이태원참사 구조 도운 상인 사망…유가족 "트라우마 지원 절실"

"참사가 남긴 상흔, 애도…지난 정부, 공동체 회복 도외시해"

지난 2022년 12월 22일 오전 서울 이태원 참사 현장에 시민들이 두고간 추모 물품이 남겨져 있다./뉴스1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참사 당시 피해자 구조를 도왔던 30대 상인이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이제라도 지역 상인과 주민 등을 포함해 구조자들과 목격자들의 트라우마 치유와 회복을 위해 정부의 폭 넓고 빠른 지원 등 적극적인 조치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29일 논평을 내고 "참사가 남긴 상흔 속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셨던 상인분을 진심으로 애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참사 당시 수많은 지역 상인들이 두 팔 걷고 피해자 구조에 나섰다"며 "상인들 다수가 참사 트라우마에 더해 지역 상권의 침체로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쳐 고통을 호소해 왔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로운 일을 했음에도 지난 정부에서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치유와 공동체 회복을 도외시했고 그 결과 모든 어려움을 상인들 개개인이 감내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구조에 나섰던 소방관이 우리 곁을 떠나는 일이 있었다"며 "참사 현장에서 희생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헌신했던 지역사회 상인과 주민을 포함한 모든 구조자가 개별적으로 져야 했던 심리적, 정서적 트라우마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태원 참사 당시 피해자 구조를 도운 30대 남성 A 씨는 지난 20일 서울 자택을 나선 뒤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가족들은 닷새 뒤인 25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A 씨는 이날 낮 12시쯤 포천시 왕방산 중턱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 피해자 구조를 도운 뒤 트라우마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SNS 상담 마들랜(www.129.go.kr/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