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 배달·화물 노동자들 "우리도 노동자"…진주 사망 조합원 추모

노동절 앞두고 노동자성 인정 촉구…안전운임제·건당 최저임금 요구
사망 조합원 분향소 설치…"원청의 책임 회피 속 사회적 참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와 화물연대본부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2026.4.29 ⓒ 뉴스1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노동절을 앞둔 29일 배달 라이더와 화물 노동자들이 진주 CU 물류센터에서 사망한 조합원을 추모하며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들의 노동자성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와 화물연대본부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250여명이 집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전날(28일)부터 이날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세종시 고용노동부에서 이날 청와대까지 라이더-화물 대행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특고·플랫폼 노동자에게 노동법의 모든 권리를 전면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최저임금 차별 철폐 △배달 노동자 건당 최저임금 도입 △안전운임제 확대 등을 요구했다.

박정훈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은 원청과의 단체교섭을 넘어 특고·플랫폼 노동자들의 노동 기본권 보장을 위한 노정 교섭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5월 1일 노동절에 특고 노동자들은 유급휴일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점도 규탄했다.

올해부터 노동절은 법정공휴일로 지정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노동자가 휴일을 보장받아 쉴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노동절에 출근하면 하루치 임금에 휴일 가산수당, 유급휴일분 등을 더해 최대 2.5배의 임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특고 노동들은 근로기준법상 노동자가 아니라서 유급휴일 가산수당을 받을 수 없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지부장은 "노동자처럼 일하는데 왜 우리에게는 건당 최저임금이 없냐"며 "노동절엔 다 쉴 수 있고 그날 일을 하면 2.5배의 임금을 받는다고 하는데, 우리가 5월 1일에 콜 (배달) 타면 2.5배 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 지부장은 "정부에서 말하는 모두의 노동자들의 '모두'에 우리는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선 CU 물류센터에서 화물차에 치여 사망한 조합원에 대한 추모도 이어졌다. 집회장 뒷편엔 분향소가 마련됐다.

김동국 화물연대 위원장은 "지난 20일 진주 물류센터에서 화물연대 조합원이 CU 원청의 교섭 회피 및 노동 탄압에 맞서 파업 투쟁하던 중에 경찰의 과잉 진압과 대체 차량의 무리한 투입으로 인해 비극적으로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며 "다단계 하청 구조, 원청의 책임 회피 등이 결합된 구조적 문제 속에서 발생한 사회적 참사"라고 말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5시 BGF로지스 측과 차 교섭을 통해 단체 합의서에 잠정 합의했다. 화물노동자 권익 보호, 활동 보장, 휴가 보장, 운송료 현실화 등이 합의 내용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날 오전 11시 진주지청에서 잠정 합의서 검토를 마친 최종 합의서로 조인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합의 내용의 신중한 검토를 위해 일부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