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자료 공개 논란' 백해룡 경정 본격 감찰

'세관 마약밀수 의혹' 합수단에 함께 파견됐던 수사관 28일 소환
백해룡 "모든 책임 팀장이던 내게 있어…부하 말고 날 불러라"

서울동부지검에 파견돼 3개월간 '세관 마약수사 은폐 의혹'을 수사한 백해룡 경정이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에서 파견 종료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1.14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경찰이 '세관 마약 밀수 연루 의혹'을 제기해온 백해룡 경정에 대해 감찰한다. 백 경정은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 신원이 포함된 자료를 외부에 공개해 수사 정보 유출 논란을 빚어왔다.

2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감찰수사계는 과거 백 경정과 함께 서울동부지검에 파견됐던 수사관 중 한 명을 이달 28일 오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청 관계자는 "동부지검에서 백 경정에 대한 감찰 관련 협의 요청이 들어왔다"며 "우선 백 경정 아래서 일했던 파견 수사관 한 명을 먼저 조사할 예정으로, 이후 판단에 따라 나머지 수사관들과 백 경정 본인을 소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인천공항 세관 직원들이 2023년 말레이시아 국적 마약 밀수범들과 공모해 농림축산검역 절차를 거치지 않고 100㎏이 넘는 마약을 국내에 들여왔다는 의혹에서 출발했다. 당시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이던 백 경정은 윤석열 정부 시절 경찰과 관세청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고, 검찰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이 의혹을 소명하고자 지난해 6월 서울동부지검에 검경 합동수사팀이 신설됐으며, 같은 해 10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백 경정을 해당 합수팀에 파견 보낼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백 경정은 합수단 수사 중 피의자 신원이 포함된 수사자료를 반복적으로 공개하고 공보 규칙을 어겨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동부지검은 이와 관련해 경찰청 감찰담당관실에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백 경정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마약 게이트의 메신저인 저 백해룡의 옷을 벗기겠다는 의도"라며 "동부지검장 의뢰를 받고 우리 수사관들을 옥죄는 '대리 감찰'이다. 검찰 입맛에 맞지 않는 수사를 했다고 이제는 우리 지휘부가 검찰의 칼이 돼 부하들의 뒤통수를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수사 판단과 기록 보관의 책임은 팀장이었던 자신에게 있다"며 "부하들을 괴롭히지 말고 나 백해룡을 부르라"고 했다.

한편 백 경정이 제기한 의혹 관련 서울동부지검은 올해 2월 "세관 검역 시스템에 대한 오해와 밀수범들의 거짓말로 만들어진 실체 없는 의혹"이라고 결론을 냈다. 8개월간 △말레이시아 마약 밀수 범죄단체 사건 △경찰·관세청의 수사 외압 의혹 △세관 밀수 연루 의혹 △검찰의 수사 은폐·방해 의혹 △대통령실 수사외압 의혹 전반을 살폈다.

동부지검은 백 경정이 확증편향에 빠져 위법하게 수사를 벌였다는 입장이다.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인천공항세관 직원들 역시 지난 3월 백 경정을 피의사실공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올해 1월 14일 파견이 종료된 백 경정은 화곡지구대 대장으로 복귀했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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