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단체, 진주 화물연대 집회 사망 사고에 "CU·경찰 책임"

"교섭 거부 속 대체수송 강행이 참사 불렀다"
대체 투입 물류차 출차 과정서 충돌…1명 사망·2명 중경상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진입을 시도하는 화물연대 노조원들을 경찰이 막아서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화물차와 집회 참가자 3명이 충돌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6.4.20 ⓒ 뉴스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기자 = 경남 진주의 화물연대 집회 현장에서 참가자 1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노동단체가 원청과 정부, 경찰을 규탄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20일 성명을 내고 "CU BGF와 경찰은 이번 참사의 책임을 지고 정부는 방관자의 자리에서 벗어나 즉각 사태 해결에 나서라"며 "민주노총은 이 참사의 책임을 묻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화물 노동자들이 원청에 교섭을 요구했지만 CU BGF는 물량 축소와 계약 해지로 압박하고, 파업 2주가 지난 이날 대체수송을 강행했다"며 "이를 방기하고 공권력을 남용한 경찰도 노동자의 희생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화물 노동자의 투쟁 현장에 끝까지 함께할 것이며,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노동자의 권리 쟁취를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파업 2주 동안 7차례 교섭 요구에도 원청 CU BGF는 단 한 차례도 교섭에 응하지 않았다"며 "이번 죽음은 교섭을 거부하고 현장을 파국으로 몰아넣은 원청이 만든 결과"라고 밝혔다.

노조는 경찰 대응을 두고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는커녕 조합원들을 강제로 밀어내고 현장을 짓밟았다"며 "이 같은 상황을 방치한 공권력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에 나서고 책임자와 책임 기관을 전면 조사해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오전 10시 32분쯤 경남 진주시 정촌면 예하리 CU 진주물류센터 앞 집회 현장에서는 2.5톤(t) 화물차가 집회 참가자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고, 나머지 2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노조는 BGF로지스를 상대로 배송 기사 처우 개선과 관련한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집회를 진행 중이었다. 파업으로 대체 투입된 물류 차가 출차하는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들이 차량 앞을 막아서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