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창민 감독 사건 부실수사 책임자 처벌"…거리로 나온 장애인부모들
경찰청 앞 오체투지…300여 명 집결 "책임자 엄벌해야"
가해자 불구속·영장 기각 논란, 초동수사 경찰 '직무유기' 피고발
- 권준언 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기자 = 발달장애 아들과 식당에서 식사하던 중 폭행을 당해 숨진 고(故) 김창민 감독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초동 수사 부실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족과 장애인 가족 지원단체가 철저한 재수사와 책임자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15일 정오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故 김창민 감독 부실수사 규명 및 책임자 처벌 촉구 오체투지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경기 구리시 한 식당에서 A 씨 일행과 소음 문제로 시비가 붙은 뒤 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었다. 약 1시간 만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해 1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았고,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장기를 나눈 뒤 숨졌다.
김 감독 유족 측은 경찰의 초동 수사 부실을 지적하고 있다. 유족 측은 폭행 당시 가해자 일행이 최소 6명이었음에도 1명만 피의자로 특정됐고, 피의자에게 유리한 정황이 증거로 반영되면서 구속영장 기각에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피의자들은 현재까지 불구속 상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김 감독 부친 김상철 씨도 발언에 나섰다. 김 씨는 "경찰 수사의 부실과 축소, 은폐, 지연을 직접 목격했다"며 "이 억울한 죽음이 김창민 감독에서 끝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은 "가해자들이 불구속 상태인 상황은 국민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렵고, 경찰 수사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수사 과정에서도 유족에게 제대로 된 설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어 "엄정한 수사를 통해 국가의 법대로 가해자 처벌이 이뤄져야 하고, 국가가 유가족에게 제대로 사과해야 한다"며 "대통령 또한 유가족에게 사과하는 것이 국민 도리"라고 말했다.
발언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이들은 경기 구리경찰서장과 담당 수사관, 사건 당시 출동했던 파출소 경찰관들을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할 예정이며, 김근만 국수본 강력범죄수사과장과 면담을 진행한다.
당초 사건을 수사한 구리경찰서는 당시 김 감독과 A 씨 일행 간 쌍방 다툼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식당 종업원의 "김 감독이 돈가스 칼을 들고 달려들었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김 감독을 특수협박 혐의 조사 대상에 올렸고, 김 감독 사망 이후 해당 혐의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경찰은 사건 당일 A 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중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로 한 차례 반려됐다. 이후 일행 B 씨를 포함해 2명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로 다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이를 기각했다.
현재 사건은 검찰이 넘겨받아 보완수사를 진행 중이다.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은 전담팀을 구성해 관련자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당시 수사를 담당한 구리경찰서 관계자들을 상대로 감찰을 진행 중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지난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차 수사에 대한 빈틈없는 보완으로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실체적 진실을 밝혀 가해자들에게 엄정한 처벌이 뒤따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