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째 철창 나온 소녀상…'6년 임기 끝' 이나영 이사장 "싸움 계속"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 "日 정부 사죄할 때까지 싸울 것"
바리케이드 임시 철거된 소녀상…꽃 달고 떡 올리고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746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앞서 바리케이드가 철거된 소녀상 곁에 앉아 있다. 2026.4.1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6년의 임기를 마무리 짓는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8일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해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이 온전히 회복될 때까지, 일본 정부의 진정 어린 사죄와 법적 배상이 이뤄질 때까지 역사 부정과 혐오에 맞선 제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747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해 "역사 정의가 흔들림 없는 상식이 될 때까지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수요시위는 이 이사장이 퇴임 전 마지막으로 참석하는 수요시위다. 2020년 4월 말 취임한 이 이사장은 이달 말 임기가 끝난다.

이 이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제가 마주한 현실은 참혹했다"며 "소위 정의연 사태라는 미명 아래 정의연은 검찰의 무자비한 압수수색과 먼지 털이식 수사, 언론의 악의적인 가짜뉴스, 마녀사냥의 집중포화를 한꺼번에 감당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피해 생존자들과 선배 활동가들이 30년간 쌓아 올린 진실의 공든 탑이 거짓의 파도에 휩쓸려 가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며 "일본 정부와 우익 세력의 전방위적인 압박을 뚫고 독일의 심장 베를린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고 현지 시민들과 연대해 이를 끝까지 사수하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국을 돌며 소녀상 테러를 감행하고 수요시위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던 김병헌의 구속 확정을 이끌어냈고, 일본 우익 자금과 결탁한 역사 부정 카르텔의 실체를 유엔과 국제사회에 낱낱이 폭로했다"며 "무엇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개정안을 쟁취해 내 피해자에 대한 부정과 모욕, 명예훼손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사회적 기준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날 수요시위가 시작하기 30여분 전인 오전 11시 30분쯤 경찰은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싸고 있는 바리케이드를 일시적으로 철거했다.

정의연과 시민들은 보라색 종이로 만든 종이꽃을 소녀상과 의자 동상에 달았다. 한 시민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직접 찐 떡을 의자에 올리고 절하기도 했다.

시민 참가자 이지녀 씨는 "평화라는 기운을 담아서 찐 떡을 올렸다"며 "한 많게 가신 위안부 할머님들이 몇 분 안 남으셨는데 남은 시간이 평안하셨으면 좋겠고 이 땅에 다시는 폭력이 없길 바라면서 이 행사에 참여하시는 분들께 떡을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주 5년 10개월 만에 경찰이 처음 평화의 소녀상 인근 바리케이드를 일시 철거했지만, 아직까진 수요시위가 진행되는 동안에만 바리케이드를 철거한다.

경찰은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의 보석 가능성 등을 검토해 당분간 일시 철거 방침을 유지하고 이달 말 전면 철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의연과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설치한 김서경 작가는 오는 29일부터 경찰 협조를 받아 소녀상 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8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한 시민이 절을 하고 있다. 2026.4.8 ⓒ 뉴스1 신윤하 기자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