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소환' 김병기 이틀 만에 재출석…차남 이어 부자 잇달아 조사

'수사 지연' '무혐의 입증' 등 질문에 '묵묵부답'…차남은 3시간 조사
"두 차례 조사로 모든 의혹 묻겠다"던 경찰, 6차 소환도 검토

각종 비위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무소속 김병기 의원이 2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기자 = 13가지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2일 오후 경찰에 출석했다. 지난달 31일 4차 소환 조사 이후 이틀 만이다. 이날 오전에는 김 의원 차남도 경찰에 출석해 부자가 같은 날 잇달아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3시 30분쯤부터 김 의원에 대한 5차 소환 조사를 진행한다. 김 의원은 뇌물수수 및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31일 약 5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3시 29분쯤 마포청사에 도착한 김 의원은 '수사 지연에 대한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무혐의 입증 여전히 자신하는가' '구속영장 신청 시 불체포특권을 유지할 것인지' 등 질문에 침묵한 채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에는 김 의원 차남 김 모 씨가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약 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김 씨는 부친 김 의원의 도움으로 숭실대 계약학과에 편입하고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취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최근 경찰은 김 의원 차남 관련 의혹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의원이 차남의 대학 편입 및 빗썸 취업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취업 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차남에 대한 추가 소환도 이같은 취지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은 차남 관련 의혹에 그치지 않는다. 배우자의 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전직 동작구의원들로부터 3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도 있다.

직전 조사에서는 경찰이 같은 당 소속이었던 강선우 무소속 의원으로부터 1억 원의 '공천헌금' 수수 사실을 전해 듣고도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보좌진이 쿠팡으로 이직한 뒤 인사상 불이익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

김 의원은 지난달 11일 3차 조사 당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약 5시간 만에 조사를 중단하고 귀가했다. 이후 20일 동안 출석하지 않다가 이번 주 들어 두 차례 다시 경찰에 출석했다.

김 의원이 경찰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경찰은 당초 지난 2월 26일과 27일 1·2차 조사를 통해 제기된 의혹 전반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수사는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경찰은 김 의원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6차 소환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김 의원 관련 의혹은 지난해 9월 처음 불거졌다. 하지만 6개월이 넘도록 경찰은 아직 어느 의혹에 대해서도 처분을 내리지 못했다. 김 의원은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