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입원' 김병기 20일 만에 경찰 출석…"무혐의 입증하겠다"
차남도 이르면 이번 주 추가 소환…대학 편입·취업 특혜 의혹
허리 수술 뒤 첫 출석…중단된 3차 조사 내용 보완할 듯
- 권준언 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기자 = 불법 정치자금 수수 및 차남 취업·대학 편입 청탁 등 13개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31일 경찰에 출석했다. 지난 11일 3차 소환 조사 이후 20일 만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김 의원에 대한 4차 소환 조사를 진행한다. 김 의원은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이다.
이날 오후 1시 56분쯤 마포청사 광역수사단에 도착한 김 의원은 '몸은 괜찮아지셨나'라는 질문에 "별로 안 좋은데요. 성실하게 조사받고 무혐의를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조사 당시 조서에 날인하지 않은 이유는 뭔가'라는 말엔 "시간이 없어서 못 한 것"이라며 "날인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차남 편입·취업 개입을 인정하는가'라는 질문엔 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1일 김 의원을 소환해 조사했으나, 건강 문제로 약 5시간 만에 조사를 중단했다. 김 의원은 이후 서울의 한 병원에서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고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의원은 조서에 날인하지 않고 귀가했다. 날인이 이뤄지지 않은 조서는 증거로 사용될 수 없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3차 조사 내용을 보완하고 조서 날인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소환 이후에도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경우 김 의원을 추가 소환할 방침이다.
김 의원의 출석이 이뤄지지 않는 기간, 경찰은 차남 관련 의혹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까지도 주말을 포함해 김 의원 관련 의혹을 폭로했던 전직 보좌진들을 여러 차례 소환해 조사하며, 차남 의혹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남 김 모 씨도 이르면 이번 주 추가 소환할 방침이다. 김 씨는 지난 26일에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김 씨는 숭실대학교 편입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구체적으로 편입 요건을 맞추기 위해 중소기업에 실제로 근무한 것처럼 허위 서류를 꾸며 대학의 편입 업무를 방해한 혐의다.
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취업 과정에서도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경찰은 김 의원이 빗썸 측에 차남 채용을 청탁하고, 실제 취업이 이뤄진 뒤에는 빗썸에 유리하게 의정활동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뇌물죄 적용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이 받는 의혹은 이 밖에도 △배우자 법인카드 유용 △수사 무마 청탁 △강선우 의원 공천헌금 수수 묵인 △쿠팡 이직 전 보좌관 인사 불이익 요구·고가 식사 등 총 13가지에 달한다.
이들 의혹은 지난해 9월 차남의 숭실대 편입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언론 보도로 처음 불거졌다. 경찰은 같은 달 19일 첫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관련 의혹 가운데 처분이 내려진 사안은 단 한 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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