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소녀상 만날 수 있을까…정의연, 바리케이드 해제 추진

소녀상 작가 "소녀상 보수, 빨리 해방돼야"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 작가가 제1745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25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을 점검하고 있다. 2026.3.25 ⓒ 뉴스1 유채연 기자

(서울=뉴스1) 유채연 권진영 기자 = '위안부 모욕 시위'를 해 온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에 대한 구속적부심사 심문이 25일 오후 예정된 가운데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구속적부심 결과에 따라 바리케이드 해제를 위한 공문 등을 관계 부처에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의연은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제1745차 수요시위를 열었다.

이날 수요시위는 바리케이드 한 겹 안에서 보호되고 있는 소녀상 옆에서 열렸다. 김 대표가 지난 20일 경찰에 구속되면서 예고됐던 모욕 시위가 취소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의연 관계자는 "김 대표가 고등학교 앞 집회 신고도 계속했고 미신고 집회도 한 번 하는 식의 일들이 계속되다 보니 구속 말고는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구속적부심 결과를 지켜본 뒤 바리케이드 해제를 위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리케이드 철거가 안 된 상황에서는 (소녀상) 청소를 하기 위해서도 관계 부처와 협의해야 해서 바리케이드를 철거한 후 소녀상 보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4월 1일이면 좋겠지만 경찰, 구청 등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로구 소녀상과 관련해) 폐쇄회로(CC)TV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CCTV까지 설치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좀 있었지만 위협이 있다 보니 CCTV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집회에는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 작가가 참석해 바리케이드로 둘러싼 소녀상의 상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김 작가는 바리케이드 너머로 보이는 소녀상을 360도로 꼼꼼히 관찰하고는 "커다랗게 훼손된 건 없는 것 같다"며 "사람들이 많이 앉아서 의자가 많이 페인트가 까졌지만 보수를 하면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 작가는 "소녀상을 빨리 해방시켰으면 좋겠다"며 "많은 사람하고 만나기 위해서 낮은 자리에 앉아 있는 소녀상을 만들었고 (소녀상 옆) 의자도 많은 사람들이 앉게끔 하기 위해서 만들었는데 이제서야 만나서 감격스럽기도 하고 걱정되는 것도 많다"고 했다.

이어 "두려움에 처해 있기도 했고 답답했다. 제가 감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할머님들이 안 보셔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모욕스럽고 답답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사실은 봐야 되는 데도 불구하고 안 보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2부(부장판사 엄철)는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및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김 대표를 심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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