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이태원 도착 시 급한 상황 진정…중대본 문제 아냐"

"사상 초유의 참사…사후 평가보다 당시 입장 판단해달라"
"중대본서 처리할 문제 없었다…어떤 상황인지 몰라서 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3.12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유채연 기자 = 이태원 참사 당시 재난 컨트롤타워를 맡았던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 지연이 추가적인 인명 피해를 발생시켰다는 지적에 "중대본이 지시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청문회에서 "(기간 관 협조 요청 등) 임무는 현장에서 처리돼야 하는 문제고 중대본에서 지시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상 초유의 참사였기 때문에 사후적으로 평가하기보단 당시의 입장에서 판단해달라"고 했다.

양성우 청문위원이 "행안부는 새벽 2시 30분에 중대본 가동이라고 발표를 했고, 유가족은 그때부터 체계적인 정부 대응이 시작됐다고 이해했을 텐데 실질적인 가동은 9~10시였다"고 지적하자, 이 전 장관은 "환자들 이송하는 문제가 가장 시급한 문제였고, 특별히 중대본에서 처리할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현장에서 무슨 조치를 취했느냐에 대해선 "현장에 가서 보니까 일단 급한 상황은 어느 정도 진정이 된 것 같더라"고 했다. '그럼 현장을 왜 갔냐'는 질문엔 "어떤 상황인지 모르니까 갔죠"라고 답했다.

이 전 장관은 '대형재난 반복이 행안부를 비롯한 부처들의 구조적 문제에 있다'는 지적엔 "이태원 참사를 겪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안전 문화에 대한 전 국민적인 의식이 제고돼야 하지 않나 하는 점"이라며 "자연재난과 같이 반복되거나 예측 가능한 재난이 아닌, 복잡한 사회구조하에서는 예측하지 못하는 사회재난이 앞으로 꾸준히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이태원 참사 당시 장관이 직접 상황실에 전화해서 직보를 받을 수 있지 않았냐'는 질의에 "업무 체계가 그렇게 돼 있지 않다"며 "현장이나 관계 직원들이 상황을 파악해서 저한테 전화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상황 파악이 덜 됐기 때문에 저한테 보고를 안 한 것이지, 제가 그 사이에 전화를 한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었다"고 덧붙였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