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임금격차 1위 한국, 고용평등공시제 도입 필요"
여성의 날 앞둔 노동자들, ILO 190호 협약 비준 요구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여성 노동자들이 3·8 세계 여성의날을 앞두고 성별 임금 격차를 해소하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고용평등공시제와 일의 세계에서의 폭력과 괴롭힘 근절 협약인 ILO 190호 협약 비준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고용평등 임금 공시제는 성별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의 성별 임금 실태를 종합적으로 공개하는 제도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성별 임금격차는 OECD 통계에 처음 포함된 1992년 이래 33년 동안 1위를 기록했다. 2024년 한국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는 30.7%로, OECD 평균인 11.3%를 훌쩍 뛰어넘는다.
공공운수노조는 "지난 30여 년간 OECD국가 중 성별임금격차가 가장 높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것도 평균 11%의 3배 이상인 31%의 격차라는 사실이 여성노동자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임금, 일터에서의 폭력과 괴롭힘, 성역할에 근거한 분업시스템 등 한국사회의 구조적 성차별의 결과 일하는 여성노동자의 노동권과 건강권은 심각하게 위협받는다"며 "형식적인 법제도가 아닌 여성노동자의 노동권과 건강권을 제대로 보장할 수 있고 작업장의 민주주의와 한국사회의 성평등 지수를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항공사 객실승무노동자, 상담노동자, 학교 급식노동자 등 여성 노동을 대표하는 직종들의 고충을 언급하며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대한항공-아시아니 통합 과정에서 업무 매뉴얼이 변경되며 객실승무노동자에게 당연한 권리를 작업복을 갈아입을 탈의실과 라커가 실종됐다"며 "유니폼 착용 현장에 탈의실과 보관함 설치는 사업주의 의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급식 노동자들의 업무 환경과 관련해 "15명의 급식노동자가 폐암으로 사망했으며 지금까지 폐암으로 산재 승인을 받은 노동자가 178명"이라며 "교육공무직본부 노동자들은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요구하며 투쟁한 결과 학교급식법을 개정했으나 여전히 교육 당국은 소극적일 따름"이라고 규탄했다.
아울러 콜센터 등 상담노동자와 관련해선 "콜센터 노동현장은 전문, 숙련 노동으로 평가받지 못한 채 저임금으로 평가 절하된 채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2018년 고객의 폭언 등으로부터 감정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감정노동자보호법이 시행되었으나 여전히 고객의 폭언과 욕설, 성희롱, 인격 모독에 노출되어 있다"고 했다.
민주노총은 여성의 날을 이틀 앞둔 6일 오후 2시 서울역에서 행진을 시작해 광화문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 예정이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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