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시간에 왜이래" 스쿨존 음주단속…운전자 '발끈' 학부모 '안심'

개학 맞아 등굣길 스쿨존 음주단속
경찰 "숙취운전도 위험" 경고

4일 오전 8시 서울 양천구 신월동 양강초등학교 앞에서 스쿨존 등굣길 음주운전 단속이 진행됐다. ⓒ 뉴스1 강서연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강서연 기자 = "출근 시간에 너무하시는 거 아니에요?"

4일 오전 8시 서울 양천구 신월동 양강초등학교 정문 앞 오목로. 스쿨존 등굣길 음주단속 현장에서 한 여성 운전자가 불만을 내비쳤다.

출근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학교 앞 도로의 교통량은 점차 늘었다. 형광 조끼를 입은 교통경찰들이 도로 곳곳에 서서 경광봉을 흔들며 차량을 차례로 멈춰 세웠다.

경찰은 "어린이보호구역 음주단속 중입니다. 후 불어주세요"라고 안내하며 음주 측정을 진행했다. 오토바이와 어린이 통학 차량 등도 예외 없이 단속 대상이었다.

마음이 급한 듯 측정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출발하려는 운전자도 있었다. 반면 멀리서부터 단속을 인지한 듯 창문을 미리 내리고 협조하는 운전자들도 눈에 띄었다.

일부 운전자는 단속에 불만을 드러냈다. 40대 남성 운전자는 "출근 시간에 뭐 하는 거냐"며 짜증을 냈고, 60대 남성 운전자도 "바쁜 시간에 뭐 하는 거냐"고 말했다.

이날 단속 과정에서는 감지기가 울린 사례도 있었지만 측정 결과 음주 수치는 나오지 않았다. 한 차량에서 알코올 냄새가 감지됐으나 워셔액 사용으로 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운전자는 감기약 복용으로 감지기가 반응했지만 정밀 측정 후 귀가 조치됐다. 세정제를 사용했다는 한 남성도 생수로 입을 헹군 뒤 다시 측정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오전 8시 서울 노원구 월계동 신계초등학교 앞에서 스쿨존 등굣길 음주운전 단속이 진행됐다. ⓒ 뉴스1 소봄이 기자

등굣길 학부모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모차를 밀며 아이의 등교를 돕던 30대 학부모는 "단속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며 "앞으로도 스쿨존에서 음주 운전을 하지 않고 속도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환영했다.

양강초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아이에게 음주단속 현장을 설명해 준 뒤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단속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찰은 음주단속과 함께 이륜차 안전모 미착용 등 교통법규 위반 행위도 단속했다.

이날 양강초 앞 단속에서는 전동킥보드를 타던 20대 남성이 안전모 미착용으로 범칙금 2만 원을 부과받았다. 해당 이용자는 전동킥보드를 도로 한쪽에 세워두고 이동하도록 조치됐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 신계초등학교 앞에서 진행된 단속에서는 오토바이 동승자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아 과태료가 부과되는 사례도 있었다.

이승원 노원경찰서 경비교통과 경장은 "개학 시즌을 맞아 숙취 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등굣길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학교 앞에서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날 과음한 경우 본인은 괜찮다고 생각해도 실제로는 음주한 상태와 비슷한 수준으로 판단력이 떨어질 수 있어 숙취 운전도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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