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실 PC 초기화 의혹' 정진석 18시간30분 조사 후 귀가(종합)

尹 탄핵 인용 전후 자료 파기 혐의…3일엔 윤재순 전 비서관 조사

공용전자기록 손상 등의 혐의를 받는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찰청 3대 특검 특별수사본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정 전 실장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전후 윤재순 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과 함께 대통령실 PC 초기화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공동취재) 2026.2.8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 전후 대통령실 공용 PC 초기화를 지시한 의혹을 받는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8시간이 넘는 고강도 경찰 조사를 받았다.

정 전 실장은 9일 오전 4시 30분쯤 공용전자기록 손상·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직권남용 등 혐의 관련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앞서 정 전 실장은 경찰 조사를 위해 전날(9일) 오전 10시 경찰청 3대특검 인계사건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조사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경찰청 세검정로 별관을 찾았다.

정 전 실장이 특수본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9월에는 내란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도 했다.

정 전 실장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전후 윤재순 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과 함께 대통령실 공용 PC 초기화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6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에 정 전 실장 및 윤 전 비서관을 직권남용,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단체들은 이들이 12·3 비상계엄 등 사건의 증거인멸을 목적으로 대통령실에 있는 공용 컴퓨터와 서류 등을 파기·파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내란특검은 공수처와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했다. 특검팀은 윤 전 비서관이 정 전 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플랜 B'로 명명된 계획을 보고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대통령기록물 분석에 상당한 시간이 걸려 사건이 마무리되지 못한 채 특검 수사 기간이 종료됐고, 이에 경찰 특수본이 사건을 이첩받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특검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PC 초기화 경위 등에 대해 따져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3일에는 윤 전 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는 대통령실 PC 초기화 계획과 관련해 "(PC를) 제철소 용광로에 넣어 폐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전 실장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탄핵 소추되었다가 권한대행으로 복귀한 후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는 과정에서 졸속 검증을 했다는 의혹 등과 연루돼 특검으로부터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