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강선우 2차 소환조사…경찰, 구속영장 신청 검토
2차 조사, 진술 신빙성 검토 집중 전망…"국민께 죄송"
'신병 확보 여부' 혐의 소명·증거 인멸 우려 등 관건
- 한수현 기자
(서울=뉴스1) 한수현 기자 = '1억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강선우 무소속 의원을 두 번째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관련 의혹을 한 달 넘게 집중 수사한 경찰은 이번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강 의원에 대한 신병 확보 여부를 결정하고,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 이날 오전 강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0일 강 의원을 처음으로 소환해 약 21시간 동안 조사했다.
이날 오전 9시 32분 경찰에 출석한 강 의원은 "이런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조사에서 성실하게, 충실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강 의원은 '김경 전 서울시의원 측근으로부터 차명 후원을 받은 적이 있는지', '김 전 시의원에게 쇼핑백을 건네받을 당시 헌금 유무를 몰랐는지', '(김 전 시의원에게 받은) 1억 원을 전세 자금으로 사용한 것이 맞는지',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면 불체포특권을 포기할 의향이 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이 의혹에 연루된 강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 강 의원의 전 보좌관이자 사무국장을 지낸 남 모 씨의 주장이 여전히 상반되는 부분을 규명하는 것에 오랜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를 받는다. 이번 의혹은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과 공관위원이었던 강 의원의 녹취가 지난해 12월 29일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녹취에 따르면 강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인 남 씨가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 전 시의원은 당시 민주당 강서구 서울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됐다.
경찰은 논란이 불거진 이후 미국으로 출국한 뒤 변호인을 통해 제출한 김 전 시의원의 자수서를 바탕으로 김 전 시의원과 남 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시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2022년 지방선거 출마지를 고민하던 시기에 남 씨가 먼저 1억 원이라는 액수를 정해 강 의원에게 공천 헌금을 전달할 것을 제안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전 시의원은 2022년 초 한 호텔 카페에서 돈을 건넬 때 강 의원과 남 씨까지 3명이 함께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후 같은 해 가을쯤 1억 원을 다시 돌려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 씨는 첫 경찰 조사에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나 이후 조사에서는 '강 의원 지시로 물건을 차에 실은 건 맞지만 돈인 줄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남 씨는 강 의원이 1억 원을 전세자금으로 쓴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강 의원은 지난달 20일 조사에서 완전히 배치되는 주장을 진술했다. 강 의원은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받은 쇼핑백 안에 돈이 들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곧바로 반환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전 시의원과 남 씨를 각각 4차례 불러 조사하면서 이들의 진술에 대한 신빙성 검증에도 공을 들였다. 하지만 강 의원은 여전히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는 만큼, 이날 조사에서는 이들의 혐의를 뚜렷하게 할 수 있는 진술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의 강 의원 진술을 종합해 조만간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또는 불구속 송치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한 달여 동안 진행된 수사에서 이들의 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됐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을 경우 구속영장을 신청해 신병 확보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역 의원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로 사건을 검찰에 넘길 가능성도 있다.
sh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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