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래커 시위' 성신여대생 경찰 수사팀 교체하라"
학생 측 "명백한 불법 수사…수사팀 교체해야"
경찰 "원칙대로 수사…발부된 영장 집행했을 뿐"
- 유채연 기자
(서울=뉴스1) 유채연 기자 = 남학생 입학을 반대하며 래커칠 시위한 성신여대 학생들에 대한 경찰 수사를 두고 과잉 수사 등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성신여대 재학생 등은 경찰이 적법하지 않은 수사를 진행했다며 수사팀 교체를 요구했다.
성신여대 재학생 등 시민사회단체 60여 명은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성북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견 참가자들은 '강제수사 규탄한다', '탄압수사 징계하라' 등의 문구가 쓰인 각자 제작한 피켓을 들고 '성북경찰서는 불법수사팀 교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 조사를 받는 학생들을 대리하는 이경하 변호사는 "경찰은 학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신여대 학생을 상대로 자택 압수수색을 감행한 바 있다"며 "이어 해당 수사팀이 다른 학생에게 카톡으로 미란다 원칙 고지 없이 혐의 사실을 묻는 불법 수사까지 자행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수사팀은 명백한 불법 수사에 대해 혐의 사실에 대한 조사가 아니다"라며 "출석 요구를 했을 뿐이라는 거짓말과 궤변으로 불법 수사를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하지원 플랫폼씨 활동가는 "학교는 대화가 아니라 형사 고소를 선택했다"며 "성신여대 본부는 학생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끝내 고소 취하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며 학교 측의 고소 취하를 촉구했다.
이들은 △미란다 원칙 고지 없이 카톡을 통해 '래커칠 했나요'라고 물어본 경찰 파면 △현지 학생들에 대해 수사 중인 지능범죄수사팀을 징계하고 수사 업무에서 배제 △성북경찰서에서 진행된 불법 수사 등에 대한 재발 방지책 강구 등을 촉구했다.
이 변호사는 기자회견 이후 해당 수사를 진행한 수사팀의 징계 및 수사 업무 배제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성북경찰서 민원실에 제출했다. 해당 진정에는 3402명이 서명으로 동참했다.
앞서 성신여대 학생들은 학교가 국제학부에 남성 지원자의 입학을 허용한 것에 반발해 2024년 11월 캠퍼스 내에서 래커칠 시위를 벌였다.
학교 측은 5개월 후인 지난해 4월 재물손괴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고 지난달 15일 성북경찰서는 한 학생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후 경찰이 또 다른 학생에게 비대면 방식으로 카카오톡을 통해 '래커칠 했나요'라고 묻는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카톡 수사'를 진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관련 분쟁이 커지고 있다.
관련해 성북경찰서 관계자는 뉴스1에 "원칙대로 수사를 했다"며 "저희는 발부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을 뿐이고, 압수수색 집행 과정을 동영상 자료로 다 찍는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ki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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