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텔 로비 농성' 노조원 등 12명 체포…"투쟁 불씨 될 것"(종합)

경찰, 업무방해·퇴거불응 혐의로 '고공농성' 고진수 지부장 등 체포
공대위 "강제 연행 용서 못해…반노동 관행 중단하라"

30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에서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공대위 구성원 체포에 항의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6.2.2/뉴스1 ⓒ News1 유채연 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유채연 기자 = 세종호텔 측에 정리해고 철회와 원직 복직을 요구하며 로비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던 해고 노동자들이 경찰에 체포·연행됐다. 공대위는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체포 조치를 "강제적·불법적 연행"이라며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운영위원 등 12명을 업무방해 및 퇴거불응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정리해고 철회와 원직 복직을 촉구하며 세종호텔 로비에서 연좌 농성을 벌여왔다.

체포자 중에는 고진수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이 포함됐다. 이들은 서울 중부·남대문·서대문·성동경찰서 등으로 분산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대위는 체포 직후인 이날 오후 1시 세종호텔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호텔 사업장은 공권력이 노동조합을 침탈한 1호 사업장"이라며 "이재명 정부가 노사 문제를 이런 식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그 태도를 규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광창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호텔은 정상화됐는데 이곳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거리로 내몰렸다"며 "정부는 해고된 노동자들에 대해 무엇을 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가 하고 있는 마지막 처절한 투쟁에 돌아온 것이 강제 연행이라면 용서할 수 없다"며 "오늘의 연행은 투쟁을 더 키우는 불씨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종호텔 노동자들이 원직 복직하는 날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했다.

최대섭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위원장은 "대화와 해결 대신 이재명 정부가 선택한 방식은 결국 경찰력 투입과 노동자 연행이었다"라며 "이재명 정부는 노사 문제를 경찰력으로 해결하려는 반노동적 관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호텔은 2021년 12월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정리해고와 임금 반납 등을 조합원에게 통보했다. 이에 노조원들은 공대위를 출범하고 호텔과 호텔 소유자인 세종대학교 재단 등을 상대로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요구해 왔다.

해고를 통보받은 노동자 중 한 명인 고 지부장은 지난해 2월 13일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세종호텔 앞 구조물에 올라 336일간 고공농성을 벌였고, 지난달 14일 종료한 바 있다. 이후에도 공대위는 호텔 로비에서 연좌 농성을 벌여왔다. 고 지부장은 20여년 간 세종호텔에서 요리사로 일했다.

농성이 이어지자 호텔 내 입점한 개인사업자가 시위대의 로비 점거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들을 상대로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