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前보좌진 12시간 넘게 조사…경찰, 姜·金 엇갈린 진술 추궁(종합2보)

오후 9시 지나 조사 마쳐…1억원 사용처 등 질문에 '묵묵부답'
같은날 동작서 압수수색도…김병기 아내 부실 수사 의혹 관련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43분쯤까지 강선우 전 보좌진 남 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13시간 동안 조사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남 씨는 '오늘 조사에서 어떤 점을 이야기했나', '강선우 의원이 1억 원을 전세자금에 썼다고 생각하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귀가했다. 2026.1.23/ 뉴스1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한수현 기자 =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1억 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23일 강 의원 전 보좌관을 네 번째로 소환해 조사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40분쯤까지 강 의원의 전 보좌관인 남 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13시간 동안 조사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남 씨는 '오늘 조사에서 어떤 점을 이야기했나', '강선우 의원이 1억 원을 전세자금에 썼다고 생각하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검은색 외투로 얼굴을 가린 남 씨는 빠른 걸음으로 건물을 빠져나갔다.

남 씨 소환조사는 지난 6일과 17일, 18일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경찰은 이날 남 씨가 먼저 김 시의원에게 공천헌금을 제안한 게 맞는지, 구체적으로 1억 원을 제안한 것인지 묻는 동시에, 강 의원과 김 시의원 사이 배치되는 진술을 중심으로 사실관계 흐름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헌금 의혹은 당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과 공관위원이었던 강 의원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가 지난달 29일 공개되며 알려졌다.

녹취에 따르면 강 의원은 당시 사무국장이던 남 씨가 김 시의원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 시의원은 이후 민주당 강서구 서울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됐다.

김 시의원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2022년 지방선거 출마지를 고민하던 시기에 남 씨가 먼저 1억 원이라는 액수를 정해 강 의원에게 공천헌금을 전달할 것을 제안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시의원은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 카페에서 돈을 건넬 때 본인을 포함해 강 의원과 남 씨까지 총 3명이 함께 있었으며, 1억 원을 건네자 강 의원이 어떤 얘기를 했는지와 강 의원이 1억 원을 전세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취지로도 진술했다고 한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일 강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21시간 조사했다. 금품을 건넨 의혹을 받는 김 시의원도 세 차례 조사를 받았다. 남 씨를 포함한 사건 당사자를 차례로 불러 소환한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 실체를 구성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경찰은 23일 김 의원 아내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기 위해 서울 동작경찰서에 대한 강제수사에도 나섰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 50분쯤부터 오후 5시 20분쯤까지 7시간 넘게 동작경찰서를 압수수색 했다.

앞서 동작경찰서는 지난 2024년 8월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받은 김 의원의 아내 이 씨와 전(前) 동작구의회 부의장 조 모 씨에 대해 혐의가 없다며 입건 전 조사(내사) 종결 처분을 내렸다.

조 씨는 2022년 7월 12일부터 9월 20일까지 서울 영등포구와 동작구 소재 여러 식당에서 7차례 이 씨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동작구의회 법인카드를 주거나 선결제하는 방법으로 총 식대 159만 1500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의혹을 두고 일각에서 당시 수사가 부실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관련 고발장이 접수되며 경찰이 다시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당시 수사 자료 등을 확보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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