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학칙서 '여성 삭제'…"학생 87.5% 학칙 개정 반대"
총학, 설문 결과 발표…학사구조 개편안엔 학생 70.1%가 반대
"창학 이념 스스로 부정"…대학평의원회, 12일 학칙 개정안 심의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동덕여대 대학평의원회가 공학전환 심의를 앞둔 가운데, 학생 87.5%가 학칙에서 '여성'과 '창학정신' 문구를 삭제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9일 나왔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전 월곡 캠퍼스 본관에서 학칙 개정 관련 설문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학칙 총칙에서 여성과 창학정신 문구를 삭제하는 것에 대해 87.5%의 학생이 반대 의사를 밝혔으며, 대학 본부가 제시한 학사구조 개편안에 대해서도 70.1%가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대학평의원회가 학칙 제1장 총칙에서 '창학정신과 교육이념'을 '교육이념'으로 축소하고, '지성과 덕성을 갖춘 여성 전문인'이라는 문구에서 '여성'을 삭제하는 학칙 개정 심의의 건을 상정하면서 실시됐다. 설문조사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진행됐으며 총 615명의 재학생·휴학생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대학평의원회의 학칙 변경 시도가 동덕여대의 정체성과 창학 이념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학생회는 "대학 본부는 학생의원 전원이 반대하더라도 안건이 가결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가진 대학평의원회에서 해당 논의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학생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추진되고 있는 학칙 개정과 발전계획 심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수빈 총학생회장은 "대학 본부는 발전 계획을 일방적으로 수립해 설명회 형식으로 통보하고 학생 의견 수렴 절차 마련을 요구한 공문에는 응답하지 않은 채, 총학생회의 질의에 대한 답변도 이루어지기 전에 대학 평의원회 안건으로 대학 발전 계획 건을 상정했다"며 "공학 전환을 전제로 학칙을 개정하려는 것은 학생을 위한 발전이 아니라 공학 전환을 정당화하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라고 꼬집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재학생연합은 "이번 학칙 개정은 여자 대학 설립의 역사적·사회적 의미를 의도적으로 지우는 행위"라며 "동덕여대의 창학 정신은 구원 말 조선 여성 교육의 필요성과 당위성, 그리고 여성 인재 양성이라는 명확한 목표 위에 세워졌다"고 지적했다.
총학생회는 △학칙 개정과 발전계획 심의 중단 △발전계획 세부 수립 및 집행 과정 전반에 학생 참여 보장 △실질적 논의 테이블 마련 등을 학교에 요구했다.
동덕여대 대학평의원회는 오는 12일 공학 전환 및 대학 발전 계획 심의에 관한 건, 대학 학칙 개정안 심의에 관한 건 등을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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