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천 헌금' 김경 통신영장…강선우 前보좌관 휴대폰 확보(종합)
美 출국 김경 시의원, 7일 밤 텔레그램 재가입에 '증거인멸' 의심
강선우 또 피고발…"500만원 후원 뒤 강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 한수현 기자,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한수현 김종훈 기자 = 경찰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선우 무소속 의원을 둘러싼 '공천 헌금' 의혹 수사 진행이 더뎌지는 사이 강 의원에게 1억 원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김경 서울시의원이 메신저를 재가입하거나 휴대전화를 교체하면서 증거인멸에 나섰다는 의심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김 시의원에 대한 통신 영장을 신청하고 강 의원의 전 보좌관이자 지역구 사무국장을 지낸 A 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A 씨에게 2022년 지방선거 직전 1억 원을 건넨 의혹을 받는 김 시의원은 전날(7일) 밤 텔레그램에 재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 시의원은 같은 번호로 텔레그램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 번호를 저장한 사용자에게 7일 오후 10시 49분쯤 새로 텔레그램에 가입했다는 알림이 뜬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텔레그램은 탈퇴하게 될 경우 기존 대화 메시지와 사진, 파일 등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이 때문에 김 시의원이 메시지를 영구 삭제하기 위해 기존 계정을 탈퇴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 시의원은 인스타그램 계정도 비공개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공천 대가로는 돈을 건넨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김 시의원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지난달 31일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도피 출국'이라는 논란이 빚기도 했다.
김 시의원은 경찰에 '귀국한 이후 경찰에 출석해 조사에 응하겠다'는 뜻을 전한 뒤 경찰과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김 시의원의 이러한 정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 출국 기간 말을 맞추거나 증거를 인멸해 경찰 수사에 필요한 핵심 증거를 놓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경찰은 이날 김 시의원에 대한 통신 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법원의 허가를 받아 통신사업자로부터 '누구와 언제 통화했는지'(통신사실 확인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통신 기록의 경우 보관 기간이 1년이기 때문에 강 의원과 공천 헌금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2022년 지방선거 직전의 두 사람 간 전화 통화 등은 사실상 확보가 안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 씨 휴대전화 또한 확보해 포렌식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현재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6일 A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16시간 조사했다.
다만, 아직 압수수색이 이뤄지지 않아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김 시의원의 증거인멸로 인해 수사 진행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존 휴대전화를 없앴다는 뜻"이라며 "증거인멸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말 맞추고 증거인멸할 시간을 번 것"이라며 "성역 없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기존 텔레그램 계정을 탈퇴한 후 재가입한 것은 명백한 증거인멸 정황"이라면서도 "김 시의원이 탈퇴해 대화 내역이 사라졌더라도 김 시의원과 대화한 상대나 별도 대화 내역을 저장해 둔 제3자를 통한 증거 자료 수집도 가능하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원은 강 의원이 2022년 10월 또 다른 서울시의원 B 씨로부터 법정 최고 한도의 후원금 500만 원을 받았다며 전날 강 의원과 B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 구의원은 B 씨가 지난해 강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됐다며, "본 고발은 임명 시점이나 임명 행위 자체를 단정적으로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정치자금 제공의 성격과 목적에 대한 검증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본 고발은 특정 인물의 불법을 단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치자금이 정치적 관계와 결합되는 구조 속에서 그 목적과 성격이 적법했는지 여부를 수사기관이 객관적으로 검증해 달라는 요청"이라고 덧붙였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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