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공천 헌금' 김경 시의원, 어제 메신저 재가입…증거인멸 의심
압수수색도 아직…수사 진행 더뎌질 우려 확산
- 한수현 기자,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한수현 김종훈 기자 = 경찰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선우 무소속 의원을 둘러싼 '공천 헌금' 의혹 수사 진행이 더뎌지는 사이 강 의원에게 1억 원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 메신저를 재가입하거나 휴대전화를 교체하면서 증거인멸에 나섰다는 의심이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사전에 출국금지 조치 등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수사에 핵심이 될 초기 진술 및 증거 파악에 필요한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강 의원의 전직 보좌관이자 지역구 사무국장을 지낸 A 씨에게 1억 원을 건넨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은 전날(7일) 밤 텔레그램에 재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 시의원은 같은 번호로 텔레그램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 번호를 저장한 사용자에게 7일 오후 10시 49분쯤 새로 텔레그램에 가입했다는 알림이 뜬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텔레그램은 탈퇴하게 될 경우 기존 대화 메시지와 사진, 파일 등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이 때문에 김 시의원이 메시지를 영구 삭제하기 위해 기존 계정을 탈퇴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 시의원은 인스타그램 계정도 비공개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공천 대가로는 돈을 건넨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김 시의원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지난달 31일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도피 출국'이라는 논란이 빚기도 했다.
김 시의원은 경찰에 '귀국한 이후 경찰에 출석해 조사에 응하겠다'는 뜻을 전한 뒤 경찰과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김 시의원의 이러한 정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 출국 기간 말을 맞추거나 증거를 인멸해 경찰 수사에 필요한 핵심 증거를 놓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6일 A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16시간 조사했지만, 아직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김 시의원의 증거인멸로 인해 수사 진행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존 휴대전화를 없앴다는 뜻"이라며 "증거인멸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말 맞추고 증거인멸할 시간을 번 것"이라며 "성역 없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기존 텔레그램 계정을 탈퇴한 후 재가입한 것은 명백한 증거인멸 정황"이라면서도 "김 시의원이 탈퇴해 대화 내역이 사라졌더라도 김 시의원과 대화한 상대나 별도 대화 내역을 저장해 둔 제3자를 통한 증거 자료 수집도 가능하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
sh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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