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재수에 자서전 전달' 통일교 관계자 조사…9시간만 종료(종합)

한일 해저터널·전재수 의원 접촉 등 질의에 '묵묵부답'
열흘 만에 피의자 전환된 한학자 최측근, 조사 진행 중

통일교 부산·울산 전 지회장 박 모 씨가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 씨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2020년 총선을 앞두고 한 총재의 자서전을 전달하고 함께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5.12.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유채연 기자 = 경찰이 28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과 관련해 통일교 부산·울산 지회장을 맡았던 박 모 씨에 대한 조사를 9시간 만에 종료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 28분쯤부터 7시 21분쯤까지 박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박 씨는 '오늘 조사에서 어떤 점을 소명했는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일 해저터널을 논의했는지', '전 의원에게 금품을 건넸는지', '전 의원에게 자서전 전달 외에도 추가로 접촉한 적이 있는지', '정치권 다른 의원들을 만난 적 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걸음을 옮겼다.

박 씨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2020년 총선을 앞두고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자서전을 전달하고 함께 사진을 찍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통일교 5지구 소속으로 부산·울산 지역 여야 정치인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쯤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정원주 전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에 대한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지난 18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던 정 전 실장은 이번 조사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전환됐다.

첫 조사 당시 경찰은 정 전 실장을 소환해 13시간 가까이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정 전 실장을 불러 정치권 인사들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한 총재의 구체적 지시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질문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실장은 지난 2010년대 초부터 올해 8월까지 10년 넘게 한 총재의 비서실장을 맡으며 최측근으로 보좌해온 인물이다.

kit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