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통일교 자금줄 추적 총력…전 총무처장 참고인 소환
정치인 관련 예산 처리 질문에…"제 기억에는 없다"
회계·재정 담당 잇따라 불러…한학자·윤영호 추가조사 예고
- 박동해 기자,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김기성 기자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통일교 내부의 회계·재정을 담당했던 인물들을 줄소환하면서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금품이 실제 정치권에 흘러갔는지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23일 오전 통일교 세계본부 총무처장을 지낸 조 모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시작했다.
조 씨는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본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조 씨는 쏟아지는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경찰 조사에 먼저 성실히 임하는 게 우선일 것 같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정치인 관련 예산을 비용처리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 기억에는 없다"며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정치인들과 접촉했다는 사실을 들은 바 있냐는 질문에도 "이 자리에서 말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자리를 피했다.
조 씨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함께 일하며 총무처장으로서 교단 행정 및 재정 실무를 담당한 인물이다.
또한 조 씨는 통일교 로비의혹의 핵심 인물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 본부장의 아내이자 통일교 본부 재정국장이었던 이 모 씨의 직속 상사이기도 했다.
경찰은 전날(22일) 전날 통일교 전 회계부장 A 씨와 다른 통일교 관계자 1명을 불러 조사했으며, 윤 전 본부장의 부인인 이 씨와도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내부에 회계·재정과 관련한 인물을 연이어 소환한 경찰은 자금 흐름을 쫓으며 금품들이 실제 정치인들에게 흘러갔는지 따져본다는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15일 통일교 본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회계 장부, 영수증 처리 내역 등을 확보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 전 본부장에 대한 2차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에 대한 접견 조사는 이르면 이번 주 중 이뤄질 전망이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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