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잠재적 가해자냐" 고려대 부정행위 내홍에…교수진 사과
"충분한 예방 조치 못 한 교수진 일동, 책임감 통감"
"교수진 직무유기" 대자보 부착 이틀만…AI표절률 5% 공지에 반발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집단 부정행위가 발각된 고려대학교 수업의 후속 조치에 대해 학생들이 반발한 가운데, 교수진이 결국 사과문을 내고 기말 시험·과제 기준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8일 고려대에 따르면 고려대 '고령사회에 대한 다학제적 이해'(고령사회) 교수진은 최근 공지를 통해 "중간고사 부정행위 의심 정황과 그에 따른 후속 조치로 인해 많은 수강생분들께 걱정과 혼란을 끼쳐드렸다"고 말했다.
교수진은 "학업에 집중해야 할 여러분께 많은 걱정을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며 "무엇보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중간고사를 준비하셨던 다수의 학생께 중간고사 전면 무효화라는 조치로 인해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간고사 시행과 관리에 있어서 사전에 충분한 예방 조치를 못 한 저희 교수진 일동은 모두 깊은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며 "현재 저희 강의에 참여한 교수진 일동은 기말시험과 과제의 평가 방식 및 기준과 관련해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교수진은 성적 평가 방식 및 기준을 재공지할 예정이다.
지난달 25일 고령사회 수강생들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문제와 정답을 공유하면서 집단 부정행위 논란이 불거졌다. 교수진은 중간고사를 전면 무효 처리하고 GPT 킬러(AI 활용 탐지) 5% 미만으로 리포트를 제출하라고 공지했다.
이런 후속 조치 발표 후 학생들은 에브리타임 등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교수진이 관리 부실의 책임을 학생들에게 넘기고 있다고 반발했다.
고려대 컴퓨터학과 19학번 김 모 씨는 지난 26일 '명문사학 고령사회연구원 교수진의 총체적 무능을 고발한다'는 제목의 대자보를 통해 "선량한 다수의 학생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폭력적인 조치"라며 "학교 측과 교수진은 자신들의 직무유기와 관리 실패에 대한 반성이나 책임지는 자세가 없다"고 지적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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