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광훈 2차 소환 조사…'압수수색 전 PC 교체'도 추궁

지난 18일 1차 소환 조사, 건강상 이유로 2시간 30분 만에 종료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 배후로 지목돼 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18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1.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경찰이 '서부지법 난동 사태'의 배후로 의심받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 21일 2차 소환 조사를 한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이날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 있는 서울경찰청 청사로 전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전 목사는 특수건조물침입, 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전 목사는 서부지법 난동 이후 10개월 만인 지난 18일 경찰에 처음으로 출석했지만, 건강상 이유로 약 2시간 40분 만에 조사가 종료됐다.

경찰은 지난 1월 19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이에 반발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한 이들의 배후로 전 목사를 지목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전 목사가 신앙심을 내세운 심리적 지배와 금전 지원 등의 방식으로 최측근과 유력 보수 유튜버들을 관리한 것으로 의심한다.

하지만 전 목사는 1차 경찰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1월 18일 오후) 7시 반에 광화문 집회를 종료했고, 서부지법 난동 사태가 일어난 것은 그 다음 날(1월 19일) 새벽 3시"라며 "(나와 서부지법 난동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은 사랑제일교회와 전 목사 사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고, 전 목사와 그의 딸, 보수 성향 유튜브 '신의한수' 운영자 신혜식 씨 등 피의자 9명을 조사했다.

경찰은 전 목사 측이 압수수색 2~3주 전인 지난 7월 중순, 사랑제일교회 사무실에 있던 PC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 목사 조사 때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랑제일교회는 전날 "PC는 정기 교체 주기에 따라 7월에 계획대로 교체된 것"이라며 "서부지법 사건은 1월에 발생한 사안으로, 만약 이를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6개월 뒤인 7월까지 미루어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경찰은 오는 24일엔 신 씨에 대한 2차 소환 조사에 나선다.

신 씨는 지난 13일 1차 경찰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경찰이 서부지법 사태를 지난 1월 18~19일 당일 사건으로만 보고 부실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