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 학교 폭발물 협박 '긴장'…전장연·소녀상 철거 시위는 없어
경찰, 폭발물 대비…일본 변호사 사칭 사례, 교육 당국에 공유
전장연 지하철 탑승시위는 없어…우익 단체 학교 앞 시위도 無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최근 초·중·고등학교에 폭발물이 설치됐단 신고가 접수되고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우익 단체의 학교 앞 시위가 벌어지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에도 고사장에 소동이 발생하지는 않을지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1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수능 당일 폭발물 설치 협박과 관련해 교육부 등 관계기관과 예방 및 대비 계획을 세운 상태다. 모방범죄 우려로 인해 세부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올해 8월부터 급증한 허위 폭파 협박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범행 유형인 '일본 변호사 사칭' 사례를 교육 당국에 공유했다.
일본 변호사 가라사와 다카히로(唐澤貴洋)의 이름을 도용한 폭발물 설치 협박은 국내에서 지난 2023년 8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가라사와 변호사는 우리나라의 '일간베스트' 격인 일본 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2ch'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인물이다.
최근엔 중·고등학교들도 폭발물 협박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달 광주의 중·고등학교에 '벽면 내부 곳곳에 과산화아세톤으로 만든 폭발물을 설치했다. 학교를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메일이 왔다. 지난 9월엔 서울 동대문구의 초등학교 4곳에서, 8월엔 서울 전역의 고등학교 7곳에서 폭발물 설치 협박 팩스 등이 접수됐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수능 시험장이 마련된 학교 주변에 기동순찰대 등을 배치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수험생들의 원활한 입실을 위해 시험장 주변에 교통경찰 등 1만 475명과 순찰차 2238대도 배치한다.
한편 최근 전국 학교 곳곳에서 시위를 예고했던 우익 성향 시민단체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은 이날 학교 인근에선 시위를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위안군법폐지국민행동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의 철거를 촉구하며 지난달 서울 서초고와 무학여고, 양산 신주초에서 시위를 예고한 바 있다. 경찰은 이들의 집회에 금지 통고 및 물리적 제재를 한 바 있다.
또한 매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은 이날 열차 내에서 진행하는 포체투지를 하지 않는다. 다만 지하철역 9호선 국회의사당역 승강장에서 여는 선전전은 평소처럼 진행할 예정이다.
전장연이 이날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지 않기로 하면서, 시위로 인한 수능일 아침 지하철 지연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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