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만에 아버지 유해를…진실화해위, 진주·영광 유해 3구 신원 확인
보도연맹 희생자 유해 2구·적대세력 희생자 유해 1구 신원 추가 확인
- 유채연 기자
(서울=뉴스1) 유채연 기자 =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진주와 전남 영광 지역에서 각각 유해 2구, 1구의 신원을 추가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진주 지역에서 발굴된 유해 2구는 모두 보도연맹 사건의 희생자다. 각각 신청인 이 모 씨(78)와 서 모 씨(89)의 선친으로 신원이 확인됐다. 발굴된 유해는 각각 사망 당시 33세, 45세로 75년 만에 신원이 확인됐다.
진주 보도연맹 희생자 유해 발굴은 2002년 태풍 루사로 인골 수십 점이 노출되면서 시작됐다.
진실화해위는 총 6차례에 걸친 유해 발굴 결과 유해 500여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올해 유전자 검사용 시료를 채취해 그중 80구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전남 영광 지역 유해는 적대세력 희생자인 김 모 씨(58)의 친 할머니인 표 모 씨로 밝혀졌다.
이는 2024년 함께 발굴·수습된 유해 14구 중 네 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사례다. 표 씨는 한국전쟁 전후 시기 영광 적대세력에 의해 몰살당한 김 씨 집안의 구성원 중 한 명으로 지난 3~4월 유가족인 김 씨의 종조부, 조부, 증조모의 유해가 확인된 바 있다.
유가족인 김 씨는 "반가운 일이기는 하나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박선영 진실화해위 위원장은 "이렇게 신원확인이 돼 아버지와 할머니를 찾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데 진실화해위 활동 종료로 유해 발굴과 신원확인 추진도 마치게 돼 매우 안타깝다"며 "위원회가 종료된 이후에도 신원확인이 연속될 수 있도록 그동안 유전자 검사 결과로 확보한 유전정보의 데이터베이스(DB)화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진한 '유전자 감식 사업'으로 총 11구의 신원을 확인했다.
ki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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