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횡단 잡고보니 '96억 원 사기범'…경찰 매의 눈 피할 수 없었다
경찰, 강력범죄 예방 순찰 강화…1년 도피 사기범 검거
- 한수현 기자
(서울=뉴스1) 한수현 기자 = 경찰이 강력범죄 예방 순찰을 하던 중 96억 원의 다중 피해 사기 수배자를 검거했다.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일대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60대 남성 A 씨를 검거했다.
지난 20일 오후 1시쯤 A 씨는 대림동 일대 왕복 4차로 도로를 무단횡단 하려고 했다. 강력범죄 예방 순찰 중이던 기동순찰대는 A 씨를 발견하고 차량 마이크를 통해 제지·경고했으나 A 씨는 서둘러 무단 횡단을 한 후 도망치듯 골목으로 숨어들었다.
경찰 추적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A 씨는 신분 확인을 요구하는 경찰관에게 "나는 미국 시민권자"라며 신분증 제시를 거부하고 현장을 이탈하려고 했다. 경찰관은 재차 신분을 추궁했고, 신원 확인 결과 A 씨가 사기 등 총 2건의 죄명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수배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해외 정부 인사들과 친분이 있다고 주장하며 투자를 유치하는 등의 수법으로 다수 피해자로부터 약 96억 원 상당을 가로챘다. A 씨는 지난해부터 검거 전까지 약 1년 동안 도피 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를 검거해 서울중앙지검에 신병을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취약지에서 세밀한 도보 순찰 및 거동 수상자 검문을 통해 수배자를 검거했다"며 "앞으로도 강력범죄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예방 순찰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sh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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