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인권단체, 인권위원장 공수처 고발…"성소수자 관련 진정 막아"

"'중요 사건' 지정해 소위 위원들 심의·의결권을 침해"

아수나로 제공

(서울=뉴스1) 한수현 기자 = 청소년 인권 단체가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성소수자 혐오 표현 관련 진정에 대해 소위원회 안건 상정을 부당하게 막았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는 27일 오전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이후 자신들이 제기한 동성애 관련 혐오 표현에 대한 진정이 안 위원장의 지시로 소위원회 안건 상정이 보류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아수나로는 지난해 10월 국감에서 당시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간 질의에서 "동성애는 인정되지 않는다"는 등의 발언이 오간 것을 두고 명백한 혐오 표현에 해당한다고 보고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아수나로는 "담당 조사관은 지난 5월 해당 사안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제출했으나 차별시정국장은 소위원회 안건 상정을 미뤘고, 확인 결과 안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위원장은 지위를 남용해 해당 사건을 '중요 사건'으로 지정하고 본인이 직접 결재하겠다고 하면서 소위원회 안건 상정을 부당하게 보류시켰다"며 "이는 위원들의 심의·의결권을 침해하고, 차별시정국장의 전결권을 방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h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