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고문사' 韓대학생 타박상·외상…장기 적출은 없어(종합3보)
국과수 부검의·현지 의사 공동 부검…통상 1시간인데 3시간 진행
부검 종료 뒤 곧바로 화장…내일 오전 7시쯤 인천공항으로 송환
- 김종훈 기자, 박동해 기자
(프놈펜·서울=뉴스1) 김종훈 박동해 기자 = 캄보디아 온라인 스캠(사기) 단지에서 고문당해 숨진 대학생 박 모 씨(22)에 대한 부검 결과 장기 적출 등 시신 훼손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다수의 타박상과 외상이 발견됐다.
2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10시 35분쯤(현지 시각)부터 오후 1시 30분쯤까지 약 3시간 동안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소재 턱틀라 사원에서 박 씨 시신에 대한 부검이 진행됐다.
경찰청은 "부검 과정에서 앞서 문의가 많았던 시신 훼손은 없었음이 확인되었으며, 정확한 사인은 향후 국내에서 예정된 조직검사 및 약독물검사, 양국에서 진행 중인 수사결과 등을 종합하여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신 한 구를 부검하는 데에는 통상 1시간쯤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박 씨의 부검은 3시간가량 걸렸다.
이는 박 씨의 시신에서 고문이나 장기 적출 등 훼손을 비롯해 마약 투약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신 훼손이 없었다는 건 일각에서 의혹으로 제기된 장기 적출이 없었다는 것으로, 고문에 의한 사망 등 외력에 의한 손상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시신에선 다수의 타박상과 외상이 발견됐다.
정확한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약 한 달 정도가 걸릴 예정이다.
이번 부검은 경찰이 법무부를 통해 캄보디아 측에 요청한 형사사법 공조를 통해 한국-캄보디아 수사당국의 공동 참여하에 진행됐다.
한국 측은 경찰 수사관 등 2명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 3명, 법무부 국제형사과 검사 1명 등 모두 6명, 캄보디아 측은 경찰청 담당자와 의사 등 6명이 참여했다.
최근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박 씨는 현지 범죄 조직의 고문 끝에 사망한 뒤 지난 8월 8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날 부검이 진행된 턱틀라 사원은 캄보디아 프놈펜 일대에 몇 안 되는 안치실과 화장시설이 있는 곳으로, 박 씨 같은 외국인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숨지면 대부분 이곳으로 옮겨진다.
정부는 부검을 마친 즉시 나무 관에 담긴 시신을 사원의 화장터로 옮겨 화장을 마쳤다.
유해는 21일 오전 7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될 예정이다. 경찰청은 "경북청 형사기동대장이 인천공항에서 유해를 인수받은 후 유족분들께 유해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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