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시아누크빌 교민 "범죄도시?…20년 살며 위협 못 느껴"

"중국 자본 많아진 건 사실…차이나타운 외 안전 문제 없어"
범죄단지 의심 구역도…크메르어 아닌 중국어 간판 즐비

18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한 거리 상가에 중국어 간판들이 붙어 있다. 2025.10.1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시아누크빌=뉴스1) 김종훈 기자 =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남서쪽으로 차로 3시간 넘게 이동하면 나오는 항구도시 시아누크빌. 최근 캄보디아에서 벌어진 한국인 대상 온라인 스캠 단지 납치 신고가 발생하며 언론을 통해 중국 자본에 잠식된 '범죄도시'로 그려지는 곳 중 하나다.

하지만 현지 교민들은 오랜 기간 살면서 신변의 위협을 느껴보지 못했다며, 시아누크빌이 무법천지로 묘사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18일(현지시간) 시아누크빌에서 만난 우리 교민들은 2017년쯤 시진핑의 일대일로(一带一路) 계획 이후 중국 자본이 유입되며 중국인들이 많아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온라인 스캠(사기)에 가담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생길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지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는 이 모 씨는 "시아누크빌이 (일대일로의) 거점도시가 되면서 중국 사람들이 엄청 많이 유입됐다"며 "그쯤 중국에서 대대적인 부정부패 단속이 벌어지며 카지노 운영 자금 등이 이곳으로 넘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10년 넘게 살면서 자유롭게 다니고 있다"며 "(범죄단지는) 시아누크빌에서도 차이나타운 단지에만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20년 넘게 사업을 한 교민 A 씨도 "20년 이상 여기(시아누크빌)에 살았지만 위해를 느낀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차이나타운 앞 해변을 일주일에 5번 넘게 산책하지만 한 번도 (위협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날 뉴스1이 차이나타운을 포함한 시아누크빌 일대를 돌아다녔지만, 처음 보는 사람이 접근하거나 외국인을 상대로 말을 거는 상황은 포착되지 않았다.

다만, 해안가 일대 차이나타운 범죄단지로 추정되는 구역은 성인 키를 훌쩍 넘는 담장이 둘러싸여 경비원의 확인을 통해서만 내부로 접근이 가능했다. 내부에는 캄보디아에서 통용되는 크메르어가 아닌 중국어만 적힌 간판이 즐비한 모습도 보였다.

교민들은 관광객이 범죄단지에 끌려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해외 고수익 취입'에 혹해서 캄보디아를 방문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선교사 이 씨는 "우리 청년들이 사리 판단을 잘못해서, 돈에 유혹돼 오면 그물망에 걸리는 것"이라며 "언론에 나오는 보도 내용처럼 감금되고 자신이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또 끌어들이는 악순환이 된다"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내 범죄단지로 알려진 건물 입구에서 검문이 이뤄지고 있다. 2025.10.1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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