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구금' 64명 송환…수갑 찬 채 관할서로 호송 시작(종합)
현지 범죄조직서 검거…마스크·모자 착용한 채 이동
증거물 확보해 수사 진행…추후 체포자도 지속해 송환
- 한수현 기자, 유채연 기자
(서울=뉴스1) 한수현 유채연 기자 = 캄보디아 내 온라인 스캠(사기) 범죄 단지에서 활동하다 유치장에 구금됐던 한국인 64명이 18일 오전 전세기를 타고 송환돼 입국장으로 나와 관할 경찰관서로 압송되고 있다. 이들은 호송 차량 23대 등을 타고 충남경찰청 등 6개 관할 경찰관서로 압송된다.
이날 오전 8시 37분쯤 송환자들을 태운 대한항공 전세기는 캄보디아 테초국제공항을 이륙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송환자들은 1시간여 입국 수속을 거친 뒤 한 번에 나와 호송 차량에 탑승했다.
이들은 수갑을 찬 채로 나와 1명당 양쪽에 2명의 경찰과 함께 호송 차량이 있는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대부분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했고, 경찰의 통제를 받으며 한 줄로 이동했다.
이날 입국한 총 64명의 송환자는 각 관할 경찰관서로 압송된 뒤 조사를 받게 된다. △충남청 45명 △경기북부청 15명 △대전청 1명 △서울 서대문서 1명 △경기남부 김포서 1명 △강원 원주서 1명 등이다.
이들은 대부분 지난 7월과 9월 총 두 차례에 걸친 캄보디아 당국의 범죄 단지 단속에서 검거된 범죄 혐의자다.
정부합동대응팀 단장으로 캄보디아를 찾았던 김진아 외교부 2차관 송환자들과 함께 귀국한 자리에서 "양국이 참여하는 한국 대응 TF를 제도화해 앞으로 (캄보디아 정부와의) 협력을 증진시킬 것"이라며 "범죄 대응에 신속하게 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차관과 동행한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캄보디아 당국에서 스캠 범죄 단지에 대해 수시 단속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속이 되면,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범죄자들이 체포될 것"이라며 "체포 후 한국에 통보되면 우리 법적 절차에 따라 송환해 국내 조사를 통해 보이스 피싱 조직 등 밝히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캄보디아 당국에서 범인 검거 후 신속하게 한국에 통보하면 초기 증거물 수사를 한국 경찰이 도와줬으면 한다고 했다"며 "캄보디아 당국으로부터 받은 증거물을 가지고 왔고, 앞으로 증거물에 대한 교류를 신속하게 해 소사가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이들은 여러 범죄에 연루돼 있지만, 아직 우리 당국에서 조사받은 사실이 없기 때문에 캄보디아 당국으로부터 통보받고 계속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전체적인 범죄 성격과 개별 범죄 사실에 대해선 조사가 마무리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캄보디아 내 마약 투약 부분에 대한 의혹 제기도 많아 송환자들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마약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송환 인원이 당초 정부가 발표했던 59명보다 5명 늘어난 64명이 된 것에 대해 "캄보디아 법률 시스템과 우리가 송환하기 위한 법률 시스템 중 서로 소통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그런 부분을 감안해 송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h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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