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에도 신설된 '백해룡팀'…백해룡, 임은정에 "자꾸 곤경 빠뜨려"
"모욕적…내게 사건 실체 물어본 적도 없어, 의지가 없는 것"
동부지검, 세관 마약 수사팀과 별도로 '백해룡팀' 신설하기로
- 신윤하 기자, 강서연 기자, 유채연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강서연 유채연 기자 = 서울동부지검이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수사와 관련해 백해룡 경정이 포함된 별도 팀을 꾸리겠다고 한 가운데, 백 경정은 임은정 동부지검장을 향해 "계속해서 저를 이렇게 곤경에 빠뜨리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백 경정은 15일 뉴스토마토 유튜브 '뉴스인사이다'에 출연해 "(제가 합동수사팀에 들어가면) 영장을 신청할 때 윤국권 합수팀장의 지휘를 받게 되는 그런 상황이 생기지 않냐'며 이같이 말했다.
백 경정은 "대검찰청에서 임 검사장이 의견을 받아서 경찰청에 백해룡을 포함한 5명을 요청했고, 그 이상은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합수팀이 22명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저를 포함해 5명으로 구성된 팀을 가지고 동부지검에서 마약 게이트를 제외한 어떤 일을 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백 경정은 "합수팀장과 검사들의 실체를 모르지만 제가 그들을 수사해야 할 수도 있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백 경정은 "검찰이 마약 게이트를 덮어줬다는 사실에 대해서 인정하기 어렵다는 동부지검의 진심은 처음부터 변하지 않았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솔직하게 국민들께 말씀을 드려야 했는데, 임 검사장에 대한 너무 불편한 질문들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임 검사장은 저한테 이 사건의 실체가 뭔지, 핵심인지 단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다"며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의지가 없는 것이다. 검찰 수사를 하게 되는 그 상황을 막고 싶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백 경정은 "(임 검사장이) 국민들이 임 검사장과 백해룡의 콜라보를 원하니 동부지검에 와서 일반 마약 수사를 해달라는데, 저는 굉장히 모욕적으로 들었다"며 "그 이후로는 (임 검사장과) 전혀 소통을 안 했고, 임 검사장이 저에 대해 내는 입장과 설명은 일방통행으로 본인의 생각을 얘기한 거지 저와 협의되거나 소통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동부지검 합수팀에 파견된 백 경정은 이날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이날자로 파견 명령을 받은 백 경정은 오는 15일 동부지검으로 출근한다고 밝혔다.
백 경정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발령날 줄 모르고 14일에 오늘 날짜의 연차를 냈던 것"이라며 "내일은 출근하는데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수사팀 파견도 예정이 안 된 상태"라고 말했다.
동부지검은 전날 백 경정이 파견되면 기존 합동수사팀과 구분된 별도의 수사팀을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동부지검은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수사팀과 별도로 '백해룡팀'을 만들고, 두 팀을 합쳐 합동수사단으로 조직을 격상할 예정이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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