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에도 신설된 '백해룡팀'…백해룡, 임은정에 "자꾸 곤경 빠뜨려"

"모욕적…내게 사건 실체 물어본 적도 없어, 의지가 없는 것"
동부지검, 세관 마약 수사팀과 별도로 '백해룡팀' 신설하기로

인천세관 마약 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백해룡 경정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인천세관 마약 밀수 연루 의혹과 관련한 합동수사팀 출범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6.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강서연 유채연 기자 = 서울동부지검이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수사와 관련해 백해룡 경정이 포함된 별도 팀을 꾸리겠다고 한 가운데, 백 경정은 임은정 동부지검장을 향해 "계속해서 저를 이렇게 곤경에 빠뜨리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백 경정은 15일 뉴스토마토 유튜브 '뉴스인사이다'에 출연해 "(제가 합동수사팀에 들어가면) 영장을 신청할 때 윤국권 합수팀장의 지휘를 받게 되는 그런 상황이 생기지 않냐'며 이같이 말했다.

백 경정은 "대검찰청에서 임 검사장이 의견을 받아서 경찰청에 백해룡을 포함한 5명을 요청했고, 그 이상은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합수팀이 22명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저를 포함해 5명으로 구성된 팀을 가지고 동부지검에서 마약 게이트를 제외한 어떤 일을 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백 경정은 "합수팀장과 검사들의 실체를 모르지만 제가 그들을 수사해야 할 수도 있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백 경정은 "검찰이 마약 게이트를 덮어줬다는 사실에 대해서 인정하기 어렵다는 동부지검의 진심은 처음부터 변하지 않았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솔직하게 국민들께 말씀을 드려야 했는데, 임 검사장에 대한 너무 불편한 질문들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임 검사장은 저한테 이 사건의 실체가 뭔지, 핵심인지 단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다"며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의지가 없는 것이다. 검찰 수사를 하게 되는 그 상황을 막고 싶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백 경정은 "(임 검사장이) 국민들이 임 검사장과 백해룡의 콜라보를 원하니 동부지검에 와서 일반 마약 수사를 해달라는데, 저는 굉장히 모욕적으로 들었다"며 "그 이후로는 (임 검사장과) 전혀 소통을 안 했고, 임 검사장이 저에 대해 내는 입장과 설명은 일방통행으로 본인의 생각을 얘기한 거지 저와 협의되거나 소통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동부지검 합수팀에 파견된 백 경정은 이날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이날자로 파견 명령을 받은 백 경정은 오는 15일 동부지검으로 출근한다고 밝혔다.

백 경정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발령날 줄 모르고 14일에 오늘 날짜의 연차를 냈던 것"이라며 "내일은 출근하는데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수사팀 파견도 예정이 안 된 상태"라고 말했다.

동부지검은 전날 백 경정이 파견되면 기존 합동수사팀과 구분된 별도의 수사팀을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동부지검은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수사팀과 별도로 '백해룡팀'을 만들고, 두 팀을 합쳐 합동수사단으로 조직을 격상할 예정이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