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순찰팀장 전산처리 82%가 '미흡'…"체계적 개선 필요"
2995명은 8개월간 접속조차 안 해…66%가 사건처리 미흡
경찰청 "전문성 강화 위해 제도 개선 추진 중"
-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지구대·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들이 전산을 활용해 사건을 처리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개선하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최근 발간한 '2024년 회계연도 경찰청 소관 세입·세출결산 검토보고서'에서 경찰청이 지역경찰의 전산 역량 강화를 위한 개선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경찰이 지난 2023년 전국 지역관서 280곳에서 근무하는 지역경찰들을 대상으로 전산 활용 실태를 점검한 결과, 주어진 사건을 전산에서 정상 처리한 경우는 61.9%에 그쳤다. 나머지 38.1%는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현재 지역경찰의 업무 대부분이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킥스)을 통해 전산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런 전산 시스템 활용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경찰은 지난해 11월 앞서 8개월간 킥스에 한 번도 접속하지 않은 순찰요원 2995명과 순찰팀장 전원(4631명)에 대해 전산상 사건처리 능력을 재평가했다.
그 결과 순찰팀원의 경우 66%가 사건 처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팀장들의 경우 무려 82.3%의 사건지휘 역량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찰청은 행안위에 "지역경찰 사건처리·지휘역량 자격인증제 도입, 팀장 자격 요건화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이런 제도 개선 추진에도 행안위는 "이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인력·장비 등 지원 체계의 구체적 계획이 미흡하다"라며 "전산업무 역량 부족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하기보다는 단기적인 제재에 그칠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행안위 지적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관련 교육을 할 수 있는 평가교육을 별도로 편성해서 운영하고 있으며 인프라도 계속 구축하고 있다"라며 개인별로 차이로 교육 성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찰청은 올해 순찰팀장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순찰팀장 자격제'를 도입했으며 지역경찰 관련 교육을 확대하고, 업무시스템 활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현장실습센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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