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드라이브' 전소…74개 기관 19만 공무원 업무자료 복구 불가능(종합)

정보 저장량 858TB…"백업도 안돼 있어"
중대본 "대다수 부처 PC와 같이 사용해"

29일 오전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3일차 합동감식이 시작된 가운데, 감식반이 화재 현장에서 반출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간이수조에서 건져 살피고 있다. 2025.9.29/뉴스1 ⓒ News1 김종서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화재로 정부 부처의 업무 문서 저장소인 G드라이브 내 자료가 전부 소실됐다.

G드라이브는 백업도 돼 있지 않아 저장된 자료들은 사실상 복구가 불가능하게 됐다. 공무원 행정업무망인 온나라 시스템을 복구하기 전까지는 결재·보고 문서 파악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안전부는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자원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화재가 발생한 7-1 전산실 내에 있던 G드라이브가 완전히 소실돼 저장 자료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임정규 행안부 공공서비스국장은 이날 "G드라이브는 백업이 없다"며 "G드라이브가 7-1 전산실 내에 있었기 때문에 완전히 소실되어 복구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G드라이브는 공무원들이 컴퓨터(PC) 하드디스크 대신 업무를 저장해 타 기관과 연계한 업무 자료를 공유하거나 인수인계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이번 전산실 화재로 인해 전소돼 시스템이 마비된 96개 중 하나다.

행안부 설명에 따르면 G드라이브는 올해 8월 기준 74개 정부 부처 19만 1000여 명이 가입해 사용 중이며 공공기관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사용 데이터는 올해 8월 기준 약 858TB로 집계됐다.

임 국장은 "결재와 보고 관련 자료는 G드라이브 뿐만 아니라 온나라 시스템에도 같이 저장돼 있기 때문에 최종 정보의 보고서나 자료는 모두 보관되어 있다"며 "G드라이브는 공무원이 보고서를 활용, 공유하기 위한 자료가 있기 때문에 최종 결과물이 삭제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가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인사처가 G드라이브에 저장한 모든 자료 소실이 예상된다. 인사처는 전체 직원이 행안부의 예규에 따라 클라우드를 이용, 업무자료를 G드라이브에만 저장해 전 부서 업무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임 국장은 "특정 부처는 G드라이브만 사용하고 대다수 부처는 PC와 G드라이브를 같이 사용하고 있다"며 "PC에 보관하고 있어 복구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행안부는 최근 사용 데이터라도 우선 캐시데이터 등을 활용해 복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 중이다.

앞서 행안부는 국민 생활과 밀접하고 빈번하게 사용되는 시스템은 매일 온라인 백업이 이뤄져 데이터 손실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서도 공무원 전용 내부 클라우드 저장공간인 G-드라이브는 대용량, 저성능 스토리지로 외부 백업이 어렵다고 전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