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폴 국장 "라이언피시 마약 작전, 韓 경찰청과 기록적 성과"

데이비드 카운터 국장 방한…인터폴 18개국 공조 초국경 마약 소탕 작전 소개
6월 30일부터 7월 11일까지…합성 마약 76톤 압수

데이비드 카운터 인터폴 조직-신흥범죄 국장이 17일 서울 코트야드바이메리어트 보타닉파크에서 열린 '국제 마약수사 콘퍼런스(ICON)'에서 발언하고 있다.(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News1 송송이 기자

(서울=뉴스1) 송송이 기자

한국 경찰청(KNPA) 지원 없었다면 작전 불가

데이비드 카운터(David Caunter) 인터폴 조직·신흥범죄국장은 초국경 합성 마약 소탕 작전인 '라이언피시-마약(Lionfish-Mayag) Ⅲ'을 설명하며 이같이 평가했다.

인터폴은 지난해 2월부터 합성 마약 유통을 단속하는 '라이언피시-마약' 작전을 진행해 왔다. 한국 정부가 3년 동안 16억 원가량의 예산을 지원한 만큼 우리말인 '마약'이 그대로 작전명이 됐다.

뉴스1은 17일 한국 경찰청에서 주최한 국제 마약 수사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카운터 국장을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에서 만나 이번 작전의 의미에 관해 물었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라이언피시-마약 Ⅲ' 작전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1일까지 스리랑카에서 진행됐다. 12일 동안 18개국에서 386명의 마약사범을 검거하고 76톤(9조 1975억 원 상당)의 합성 마약을 압수했다.

카운터 국장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 중 가장 성공적이었고 기록적인 성과였다"며 "고무적인 것은 이 마약을 밀매업자들에게서 빼앗았을 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제거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시에 합성 마약 확산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카운터 국장은 "이번 작전에서 확인된 사실은 지난해 작전에 이어 합성 마약이 점점 더 널리 퍼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메스암페타민(필로폰) 관련 압수량이 증가했고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케타민 생산도 상당히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국제적으로 확산하는 마약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공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마약 카르텔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초국경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카운터 인터폴 조직-신흥범죄 국장이 17일 서울 코트야드바이메리어트 보타닉파크에서 열린 '국제 마약수사 콘퍼런스(ICON)'를 마치고 뉴스1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News1 송송이 기자

전날 콘퍼런스 축사에서도 카운터 국장은 "마약류 유통 사범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수사기관이 모여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협력하는 것"이라며 "초국경 문제에는 초국경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한국이 마약 카르텔에 매력적인 시장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카운터 국장은 "부유한 나라일수록 가처분 소득이 늘고 마약 남용도 늘어난다"며 "한국도 과거 마약 청정국이었지만 유통이 급속하게 늘었다. 이는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유사하다. 카르텔 입장에서는 동남아 국가들보다 가격이 높은 한국에 들어오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성공적인 국제 공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 간 신뢰'라고 강조했다. "인터폴은 중립적 중재자이자 소집 기관으로 여러 국가를 연결하는 메커니즘을 제공한다"며 "전 세계 법집행기관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국가들을 모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것도 신뢰의 힘"이라고 말했다.

카운터 국장은 "이번 작전은 끝이 아닌 과정이며 프로젝트에는 시간이 남아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카운터 국장은 1994년 미국 볼티모어 경찰청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하기 시작해 미국 마약단속국에서 23년간 근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21년부터는 인터폴에서 마약부서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12월 인터폴 조직·신흥범죄국장으로 임명됐다.

mark83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