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 17일 파업 예고…"국립병원 5600억 적자, 붕괴 위기"
서울대병원 포함 4개 국립대 병원서 8600명 참여
의료공공성 강화·인력 충원 요구
- 유채연 기자
(서울=뉴스1) 유채연 기자 =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병원 측에 의료공공성 강화와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오는 17일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시계탑 앞에서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박경득 의료연대본부 본부장은 "의료연대본부는 정부의 계획이 사기에 가깝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정과제 어디에도 지역완결의료를 만들 수 있는 계획이 없다"며 "그럴싸한 말만 외치는 정부와 공공병원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병원 경영진으로는 우리의 건강을 지킬 수 없어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배동산 의료연대본부 사무국장은 "11개 국립대 병원이 지난해 한 해 5600억 원 적자를 기록해 붕괴 위기의 상황에 몰리고 있다"며 "신속한 대책이 필요한 응급 상황에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 "예산 역시 내란 정권인 윤석열 정권의 다를 바 없는 규모를 정부안으로 국회에 제출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이 속한 의료연대본부는 17일 오후 1시 30분부터 숭례문 앞 세종대로에서 공동파업대회를 열 예정이다. 공동파업에는 서울대병원·강원대병원·경북대병원·충북대병원 4개 병원 노조 조합원 등 8600명 이상이 참여한다.
노조는 △공공·지역 의료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 △보건의료 및 돌봄 인력 확충 △노동조건 개선과 노동권 강화 △의료민영화 저지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을 요구했다.
이채민 서울대병원분회 교섭위원은 "정부가 안전 인력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병원에서는 그저 '야간에는 위험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며 눈을 감고 있다. 환자의 안전이 항상 위태롭다"고 했다.
이어 "방만 경영이라는 이유로 호봉 간 차액이 1%가 되지 않아 사기가 떨어져 이직하기 일쑤다. 그리고 낮은 임금을 보존하기 위해 주6일제를 자처하는 서울대병원이 돼버렸다"며 "서울대병원은 국가를 대표하는 공공병원이다. 그 책임에 걸맞은 환경을 갖추기 위해 목소리를 낸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에서는 서울·강원·대구·충북 등 지역에서 의료연대본부 공동 파업 돌입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이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됐다.
ki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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