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유괴' 공포 확산…전국 초등학교 주변 경찰 5.5만명 배치

초교 등·하교 시간에 경력 투입…수상한 사람 적극 검문검색
미성년자 범죄 112 신고 접수시 '코드1'…신속 출동

초등학교 인근 유괴 미수와 불법 촬영 사건 등으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경찰관이 학생들의 하교를 지켜보고 있다. 2025.9.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최근 초등학생 유괴 미수 등 아동 대상 범죄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경찰이 가용 경찰력 5만 5000여명을 총동원해 예방 활동을 강화한다.

경찰청은 전국 초등학교 6183개소 등⋅하교 시간대에 맞춰, 어린이들의 통행이 많은 학교 인근, 주요 통학로 주변에 경찰을 집중배치해 가시적인 예방 순찰을 실시하겠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장시간 정차하는 차량, 어린이 주변을 배회하거나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는 등 수상한 사람을 발견할 경우 적극적으로 검문검색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국 지구대·파출소 소속 지역경찰 4만 8347명, 기동순찰대 2552명을 비롯해 교통경찰 3152명, 학교전담경찰관(SPO) 1135명 등 총 5만 5186명에 이르는 경력과 함께 필요한 경우, 형사⋅경찰관 기동대까지 최대한 동원하여 예방순찰에 집중하겠단 방침이다.

또한 경찰은 아동안전지킴이와 녹색어머니, 자율방범대 등 아동보호인력과 치안협력단체와도 협력해 합동순찰을 실시하는 등 학교와 통학로 주변에서의 어린이 보호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지방자치단체 CCTV 관제센터 217개소에서도 화상순찰을 강화한다. 등⋅하교 시간대 거동 수상자나 범죄 의심 상황을 모니터링해 유사시 신속히 경찰이 대응할 수 있도록 협업한다.

아울러 범죄예방진단팀(CPO)을 중심으로 학교 주변과 주요 통학로 일대 범죄·사고 취약·위해 요소를 정밀하게 진단·점검하여 관계기관과 함께 시설개선 등 조치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미성년자 범죄 관련 112신고를 접수할 경우엔 긴급신고인 코드1 이상으로 지정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지역경찰, 기동순찰대와 형사 기능이 신속히 출동하여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

학교전담경찰관은 각 시도교육청 등과 협업해 학생·학부모 대상 교육·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유괴· 납치 예방수칙 안내를 이어간다. 통학로 주변 아동안전지킴이집 및 실종예방 사전등록 제도 등 위험 상황 발생 시 대처·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와 홍보를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경찰은 시도 자치경찰위원회와 협의해 학교 주변, 통학로에서 아동보호 활동을 전개하는 아동안전지킴이도 410명을 추가로 선발할 예정이다. 현재 아동안전지킴이는 전국 1만 811명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경찰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약취⋅유인 범죄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유사 사건 발생 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신속히 검거하여 엄정하게 조치하는 등 어린이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