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리 텍사스촌 3차 명도집행…성매매 여성들 "중단하라" 반발

집행 인력 170명 투입…여성들 '인간벽'으로 추가집행 감시

10일 서울북부지법이 서울 성북구 성매매 집결지에서 명도집행을 진행해 미아성노동자이주대책위원회가 대치하는 모습. 2025.9.10/뉴스1 ⓒ News1 유채연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유채연 기자 = 서울의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로 불리는 '미아리 텍사스촌' 일대에서 재개발을 위한 3차 명도집행(강제퇴거)이 이뤄지면서 용역 인력과 철거민 사이 대치 상황이 빚어졌다.

1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북부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부터 재개발이 추진 중인 서울 성북구 성매매 집결지에 위치한 성매매업소 1곳에 대한 3차 명도집행을 진행했다.

이날 집행 현장에는 집행 인력 170명이 투입됐고, 구급차 1대가 대기했다.

명도집행은 낮 12시 15분쯤 종료됐고, 이를 지켜보던 미아리성노동자이주대책위원회 측도 오후 2시쯤 철수했다.

용역 인력과 철거민 사이 신경전은 있었지만, 물리적 마찰은 없었다.

대책위 소속 성매매 여성과 활동가 등 30여 명은 명도집행이 시작됨에 따라 서로 팔짱을 껴 인간 벽을 치고 추가 집행이 이뤄지는지 지켜봤다.

대책위 측은 "경찰들이 명도집행 안 한다고 말한지 1시간도 안 돼서 명도집행이 시작됐다"며 "저희가 생활할 곳이 없는데 이것까지 명도집행 해버리면 갈 데가 없다"고 했다. 대책위는 '강제 이주 중단하라' '이주 대책 강구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성북구청 측은 "강제집행 계고는 7~8월에 법원에서 이미 진행했고, 8월 6일까지 퇴거하라고 법원 집행관이 명령했다"며 "철거할 기간을 충분히 준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책위 측은 오는 11일 오전 9시 성북구청 앞에서 이주 대책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집결지가 위치한 신월곡1구역은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12월부터 부분 철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앞서 재개발조합은 지난 4월에도 이곳에 대한 강제 퇴거를 실시한 바 있고, 7월 9일에도 명도집행이 이뤄지면서 조합과 철거민이 대치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