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前재정책임자 횡령 혐의 고소…"윤영호, 착복자금 사용했을것"
"사기·횡령 금액 모두 더하면 19억 9679만 9907원"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는 세계본부 재정국장을 지냈던 이 모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형법상 사기 및 업무상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씨는 통일교 현안 청탁을 목적으로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 씨의 부인이다.
통일교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 씨가 20억 원에 이르는 교단 자금을 편취하거나 사기적인 방법으로 수령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윤 전 본부장이 김 여사에게 고가의 명품을 선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자금 출처에 의문을 품고 이 씨 재직 시기의 예산 집행 내역을 검토한 데 따른 것이라고 통일교는 전했다.
통일교에 따르면 이 씨는 2021년 7월~2023년 4월 총 225차례에 걸쳐 사적인 목적의 개인카드와 상품권 사용액 11억 955만 277원을 공적 업무에 사용한 것처럼 꾸며 비용을 보전받았다. 여기엔 6220만 원 상당의 목걸이, 1437만 원 상당의 가방 등이 포함됐다.
또한 이 씨는 사비로 지출한 영수증을 이중으로 청구하는 방법으로 2021년 9월~2023년 4월 총 29차례에 걸쳐 1억 7406만 5150원을 송금받아 편취했다고 통일교는 설명했다. 법인카드로 결제한 비용을 사비를 지출한 것처럼 영수증을 제출해 보전받은 정황도 확인됐다고 한다.
이 씨는 2022년 1월 재무 담당 직원에게 행사비(2억 5000만 원)의 2배인 5억 원에 대한 전표를 작성하도록 지시해 차액 2억 5000만 원을 횡령했으며, 2022년 5월에 같은 방법으로 행사비 전표 2건을 과다 작성해 3억 8218만 4480원을 횡령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통일교는 전했다.
통일교는 2022년 1월 이 씨가 재무 직원 몰래 은행에서 신권 1억 원을 수령하려던 정황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 씨와 연락이 닿지 않은 은행 직원이 재무 직원에게 연락하면서 적발된 것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은 재무 직원에게 출금을 지시한다고 한다.
통일교는 "이들 사기 및 횡령 금액을 모두 더하면 19억 9679만 9907원에 이른다"며 "윤영호 씨는 세계본부 사무를 총괄하는 세계본부장이자 피고소인의 남편으로서 착복한 자금을 함께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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