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면 보복"…재건 꿈꾸던 '신남부동파' 조직원 일망타진
경찰, 부두목 등 34명 검거…'전통적 조폭' 범죄
최근 10~30대 조직원 모집하면서 세력 확장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서울 강서 일대에 기반을 둔 조직폭력 집단 '신남부동파' 조직원들이 대거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조직은 최근 이른바 '젊은 피'를 수혈하면서 세를 불려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등 혐의로 34명(조직원 32명·추종세력 2명)을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중 부두목 A 씨(45) 등 9명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도주한 조직원 5명에 대해 지명수배했다. 이 가운데 2명은 베트남에 체류 중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이들에 대해선 여권 무효화와 적색수배 조치를 취했다.
A 씨 등은 최근 5년간 10대부터 30대까지 신규 조직원을 대거 모집해 노쇠한 조직을 재건하고, 조직의 위세를 과시하며 폭력행사 및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신남부동파'의 기원은 약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0년 영등포 일대에서 '구남동파'가 존재했다. 그러나 8년 뒤 두목인 김 모 씨 등 핵심 조직원이 구속되면서 와해했다.
이후 조직은 1993년 활동무대를 강서구 일대로 옮겼고, 1999년 공항동파와 연합 결성해 '신남부동파'로 불리게 됐다. 그러나 이후 2003년 두목 전 모 씨 등이 검거되면서 다시 조직은 와해했다.
A 씨는 와해 당시 정식 가입하지 않은 '추종세력'이었지만, 2007년 정식 조직원으로 가입하게 된다. 그는 적극적으로 조직원을 영입했으며, 부두목까지 지위가 상승했다. 그는 조직의 재건을 주도하면서 일선에서 물러난 60대 두목을 대신해 실질적으로 조직을 끌어나갔다.
이들은 10~30대 지역 선후배들에게 "싸움을 잘하면 자격이 있다"는 식으로 가입을 권유했고, 3개월간 신입 조직원을 상대로 행동강령을 숙지시켰다.
예를 들어 선배 조직원과 같은 감옥에 수감될 경우, "편히 쉬셨습니까 형님" 등 인사를 해야 했다. 편지에서도 항상 "그동안에도 무고 무탈하셨습니까"식의 형식을 지켜야 한다. 또 인사할 때도 선배 조직원에게 90도로 인사하면서 '형님' 존칭을 써야 한다.
A 씨는 매년 여름 야유회와 운동회 등을 열어서 조직의 결속력을 다졌다. 그는 내부 규율을 어길 시 '기강을 잡겠다'는 이유로 야구방망이로 조직원을 폭행했다. 또, 조직을 탈퇴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보복 폭행'을 지시했다.
30대 이상 조직원들에게는 월 10만~100만 원씩 회비를 걷어 약 2억 4000만 원의 자금을 모았다.
A 씨는 강서구 일대에서 영업하는 보도방 업주를 상대로 보호비 명목으로 매달 20만~150만 원씩 금품을 갈취했다. 그는 조직원 10여 명을 대동해 조직의 위세를 과시하면서 보도방 업주를 폭행했다.
신남부동파는 청부를 받고 움직이기도 했다. 경쟁 주차대행업체의 영업을 방해하거나, 경쟁 회사의 주주총회가 진행되지 못하도록 협박하는 데 동원되기도 했다.
조직원들의 거주지에서는 도끼나 회칼 등 위험한 흉기들도 다수 발견됐다.
조직원 대부분은 10~30대 무직자·일용직이었다. 특히 20대가 84%(27명)를 차지했다. 최근 5년 동안 조직원 50%(16명)가 새로 가입했다.
구속된 피의자 중에는 10대 조직원도 있었다. 그는 구속된 뒤 '형님 문화, 멋과 의리'로 미화된 조폭의 허상에 가입했지만 2년 만에 검거되면서 후회했다고 한다.
조직의 폭력과 착취를 견디지 못하고 조직원 10명이 이탈하기도 했다. 조직의 강령에 따르면 이탈자는 야구방망이로 폭행을 당해야 했다.
경찰은 검찰과의 협조 끝에 신남부동파가 세를 확장하기 전 조직원들을 대거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유입시켜 조직을 재건·확장하고, 이에 따라 폭력 수반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소위 '전통적 조폭' 형태가 확인됐다"면서 "첩보 수집과 면밀한 수사를 통해 더 큰 범죄로 나아가기 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와해시켰다"고 강조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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