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부지법 난동 관련 전광훈에 '횡령' 혐의 추가(종합)
"세력 확장 위해 교회 돈 사용"…교회 측 "사실무근"
신혜식 주장한 '민간인 집회 동원 의혹'도 수사 예정
-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경찰이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와 관련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업무상횡령 혐의로 추가 입건하고 종교적 신앙심을 이용한 범죄 교사 가능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 목사 측은 교회의 유튜버 지원은 오랜 기간 정상적 절차를 통해 이뤄져 횡령일 수 없다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 위치한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 목사 등 관계자 7명을 특수건조물침입, 특수공무집행방해, 업무상횡령,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서부지법 난동 사건의 피의자인 유튜버들에게 교회가 영치금을 지급한 것을 횡령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경찰 관계자는 "민주주의 보루인 법원을 침투하고 학생운동도 아니고 영치금을 넣어줬다는 것은 교회 목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횡령 혐의를 이달 초 추가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 목사에 대해 "신앙심을 이용해 불법행위에 가담토록 한 것은 아닌지 보고 있다"라며 그가 서부지법 사태에 가담한 '특임전도사' 등에게 신앙심을 이용한 가스라이팅과 금전 지원을 하는 방법으로 심리적 지배 하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영치금 이외에도 전 목사가 유튜버를 활용해 전방위적으로 자신의 세를 확장하기 위해 교회 돈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5일 전 목사 등 7명과 관련 장소 8개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참고인 21명에 대한 조사도 마친 상태다. 경찰은 곧 전 목사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경찰의 횡령 혐의 추가에 대해 "교회에서 유튜버를 지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혀 왔다"라며 "일부 언론이 교회의 입장을 의도적으로 왜곡·매도해 유튜브를 통해 사실을 보도하고 정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교회 측은 이어 "교회가 유튜버를 지원한 것보다 오히려 유튜버들이 서부지법 구속 청년들을 돕기 위해 교회에 헌금을 적극적으로 해왔다"라면서 경찰이 객관적 사실을 외면하고 증거를 끼워 맞추듯 수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경찰은 최근 보수 유튜버인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이 민간인 시위를 동원했다는 의혹을 공익신고하며 자신의 면책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대표는 공익신고를 통해 지난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집행할 당시 성삼영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부터 한남동 관저 인근으로 지지자 결집이 필요하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해당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이어 신 대표는 집회 동원 요구를 자신들이 거부하자 대통령실이 '국민변호인단'을 구성하고 서부지법 앞에서 열린 집회에 선전·선동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서부지법 난동 사건의 배후에 대통령실과 국민변호인단이 있다는 논리다.
다만 경찰은 신 씨가 자신을 공익제보자로 취급해 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범죄사실이 있고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됐기 때문에 피의자 신분인 것은 변하는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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