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경기장 폭파·황산 테러' 팩스 번호 동일…日과 공조수사

경찰 "실행 가능성 불문, 국민 우려 가중·공권력 낭비…신속 사법처리"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KSPO돔)에서 폭발물이 설치 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특공대원이 수색을 종료, 관계자들이 공연장으로 다시 입장하고 있다. 2025.8.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지난 10일 오후 2000명을 대피시킨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KSPO돔) 폭파 예고 팩스와 이에 앞서 지난 7일 학생들을 겨냥한 황산 테러 예고 팩스의 번호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 위치한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일본 변호사를 사칭한 폭파 협박 사건이 계속 접수되고 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023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2년간 팩스 26건, 이메일 18건 등 모두 44건의 일본 변호사 사칭 협박 사건이 있었다. 이에 경찰은 일본 측과의 공조수사를 통해 피혐의자 특정 및 소재지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일본 현직 변호사인 가라사와 다카히로(唐澤貴洋)를 사칭한 협박 사건들이 이어져왔다. 가라사와 변호사는 우리나라의 '일간베스트'격인 일본 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2ch'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인물이다.

경찰 관계자는 "실행 가능성 여부를 불문하고 국민 우려가 가중되고 공권력이 낭비되니 적극적으로 공조수사 해 신속하게 사법처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집단 성폭행·살해 사건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다'고 주장한 모스 탄 전 미국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와 관련해 "7월 말에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했다"며 "출국 상태라 법무부를 통해 입국시 통보를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댓글 여론조작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리박스쿨에 대해선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10명을 입건해 지난달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투자자를 속이고 수천억대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 등 핵심 수사 대상에 대한 소환조사는 압수물 분석 완료 후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