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 흉기난동 피의자 아직 의식 없어…"회복 후 동기 조사"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한 기원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난 가운데 피해자와 피의자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피의자의 의식이 회복되는 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인 70대 남성 A 씨는 전날 오후 7시 37분쯤 길음동 소재 건물 2층 기원 입구와 계단에서 방문자인 80대 남성과 60대 남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피해자들은 복부와 손 부위에 자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으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에 검거된 A 씨 또한 자해로 추정되는 복부 자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찰은 기원에서 폭행이 일어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후 소란이 일어나며 방문자들이 기원 내부와 외부를 오가는 도중 흉기를 이용한 범행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기원 입구와 계단 등에 혈흔 등 피해 흔적들이 남겨졌다.

일각에서는 내기 바둑과 화투 등이 사건의 원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내기 바둑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현장에 있던 화투는 혈흔을 모포로 덮으며 테이블에 있던 패가 떨어진 것"이라며 "자세한 동기는 피의자가 의식을 회복한 후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