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정말 싫어한다"…성신·광주여대에 '폭발물 협박'(종합2보)

'다이너마이트 설치' 협박 메일…대피 후 학내 수색 중
두 학교 메일 내용 일치…경찰, 동일범 가능성 열어두고 수사

7일 오전 11시 30분쯤 광주 광산구 산정동 광주여자대학교에 "폭발물이 있다"는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7/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박동해 이승현 기자 = 서울과 광주의 여대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협박 메일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두 학교에 발송된 메일 내용은 동일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메일에는 "여성을 정말 싫어한다" 등 여성혐오적 표현들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날 오후 12시 25분쯤 성신여자대학교에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했다는 메일이 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메일은 지난 4일 오후 11시쯤 교수학습지원센터 내 부서로 발송됐다. 부서 담당자는 주말이 지난 이날 오전 10시 출근 이후 메일을 확인했다.

대학본부에 따르면 메일에는 대학 한 곳에 10㎏의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했으며 3시 34분에 터질 것이라는 내용과 함께 '여성을 정말 싫어한다', '여자에게 학문은 필요 없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3시 34분과 관련해선 오전인지, 오후인지 특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본부는 돈암 수정캠퍼스와 미아 운정그린캠퍼스의 계절학기 등 수업을 즉시 중단하고 전원 귀가 조치했다. 교직원들 또한 즉시 귀가 후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경찰은 경찰특공대 등을 투입해 학내에 폭발물이 있는지 수색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30분쯤에는 광주 광산경찰서로 광주여자대학교에 폭발물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학교 측 평생교육원 관계자가 이메일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초동대응팀이 현장 수색을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광주여대 측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건물 내부에 있던 교직원들을 대피시켰다. 방학 기간이라 학생들은 학교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두 학교에 발송된 메일의 내용은 일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두 사건이 동일인의 소행일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