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특검 조사 마치자 지지자들 도열…"대통령님 오신다"

고검부터 서초동 자택까지 인간띠…휴대폰 손전등 흔들어
尹 이동 중 차량 창문 열고 지지자들에게 손 흔들며 화답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6.2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김종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님 오신다!"

29일 오전 0시 59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특검 소환 조사를 마치고 나오자 지지자들이 도열해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이들은 특검 조사가 이뤄진 서울 고검 일대부터 윤 전 대통령 자택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까지 인간띠를 만들어 늘어섰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고검 인근 법원 삼거리부터 아크로비스타까지 길목 곳곳에서 일제히 휴대전화 손전등을 켜고 흔들었다. 빨간 '윤 어게인' 손수건과 태극기도 번쩍 치켜들었다. 이들이 '멸공봉'이라고 부르는 경광봉도 곳곳에서 붉은빛을 번쩍였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차량으로 이동 중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며 지지자들에게 화답했다. 윤 전 대통령은 조사를 마치고 나온 뒤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9시 30분쯤부터 윤 전 대통령 배웅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파악된다.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이 차량으로 이동하는 데 5분여 거리를 채우는 데 안간힘을 썼다.

일부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 자택 앞이 너무 휑하다며 "많아 보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또 자리를 지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실시간으로 윤 전 대통령의 조사 상황과 위치를 확인하며 지지자들을 결집시켰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고검 앞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1500여 명이 몰렸다. 그러나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윤 전 대통령이 나오지 않으면서 대중교통 이용 시간을 고려해 인원이 100여 명 수준으로 많이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14분부터 14시간 넘게 특검 조사를 받았다. 자신에 대한 체포 방해 혐의에 대해 경찰로부터 1시간가량 조사를 받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이 조사자 교체를 요구하며 대기실에서 조사실에 입실하지 않아 조사가 중단됐다. 이후 오후 4시 45분쯤부터 국무회의와 외환 관련 조사가 진행됐다. 조사는 이날 오후 9시 50분까지 이어졌으며, 조서 열람에만 3시간이 걸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8일 오후 서울 고검 인근 법원 삼거리에서 윤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2025.6.28/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