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에 "즉각 구속" 외친 시민들…尹 지지자는 맞불 집회(종합)
尹 출석한 서울고검과 500m 거리…"조사 거부한 尹 두고 보면 안돼"
길건너 尹 지지자들 모여 들어 '맞불'…경찰, 분리조치 나서 충돌 없어
-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한 28일 시민들이 "윤석열을 즉각 구속하라"며 강도 높은 수사를 촉구했다.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은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하기도 했다.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윤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는 서울고검과 가까운 지하철 2호선 교대역 9번 출구 앞에서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제146차 촛불대행진'을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350명이 모여 손에 '윤석열·김건희를 구속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내란특검 조사에 비협조하는 윤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윤석열이 내란특검에 출석해서 조사를 안 받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그대로 두고 보지 말고 바로 구속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외쳤다.
집회가 마무리되던 오후 7시 30분쯤 서초대로 건너편 인도에 붉은색 '윤 어게인' 손수건을 든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갑자기 모여들었다.
이들은 건너편 집회를 향해 "빨갱이는 대한민국에서 당장 떠나라"는 구호를 외쳤다. 갑자기 모여든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 탓에 경찰은 급히 차선 앞에 일렬로 인간 띠를 만들어 분리했다.
경찰이 교대역 인근 법원검찰청사거리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더 따라붙지 못하도록 제지하며, 큰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특검팀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조사자 교체를 요구하며 특검 조사에 불응하고 조사실에 들어가길 거부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사에 참여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에 대해 이미 고발된 이들 중 한 명이란 점에서 '가해자가 피해자를 조사하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또 경찰이 아닌 검찰에게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조사자 교체 요구에 대해 "수사받는 사람이 수사하는 사람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는가"라며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 어디에도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14분부터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체포방해 등 관련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거부로 잠시 조사가 중단됐다가 오후 4시 45분쯤 국무회의·외환 관련 조사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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