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앞 진영 간 '일촉즉발'…체포영장 발부 이후 매일 밤샘 집회

이호영 직무대행 "영장 집행 방해 시 현행범"…전문가 "단호한 조치 필요"
2021년 미국 '1·6 국회의사당 폭동' 당시도 '부정선거' 여론이 습격 촉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2차 집행을 앞둔 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왼쪽)를 같은시간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탄핵 찬성과 체포를 촉구하는 집회(오른쪽)를 하고 있다. 2025.1.1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대규모 경찰력 투입이 예고된 윤석열 대통령의 2차 체포 영장 집행이 임박한 가운데,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 탄핵 지지 세력과 규탄 세력 간 집회가 연일 격화하고 있다. 폭력 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경찰은 영장 집행을 방해하는 이들의 체포 가능성을 시사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던 지난해 12월 31일부터 13일까지 탄핵 찬·반 세력은 하루도 쉬지 않고 밤샘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찬·반 세력 사이 크고 작은 몸싸움…우려 커지는 폭력 사태

집회 과정에서 양측은 크고 작은 몸싸움을 벌이며 꾸준히 부딪혀왔다. 지난 12일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는 보수집회 참가자가 야당 대표를 욕한다며 허공에 흉기를 휘두른 혐의(특수 협박)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현행범 체포됐다.

지난 2일에는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 2명이 찬성 집회 참가자들이 설치한 농성 텐트에 난입해 "빨갱이들", "이재명 구속" 등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방해하다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집회 간 충돌뿐만 아니라 일부 참가자들의 '폭력 사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부 보수집회 참가자들이 체포 영장 집행을 직접 저지하겠다며 달려드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체포 영장이 집행된 지난 3일에는 폴리스라인에 가로막힌 보수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에게 "길을 열라"며 아우성을 치기도 했다.

또 '백골단'으로 불리며 윤 대통령 관저 사수 집회를 벌이는 '반공청년단'은 관저로 향하는 길목에 서서 지나가는 시민들을 불심검문을 하고 있다. 일부 노인들은 "체포하러 가는 경찰들이 아니냐"며 몸으로 시민들을 막아서기도 하는 등 곳곳에서 잦은 충돌이 발생했다.

4년 전 미국 의사당 폭동 당시와 같은 논리…"불법 행위자는 체포해야"

보수집회 참가자들의 논리가 미국의 '1·6 국회의사당 폭동' 당시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과 '판박이'라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최근 보수집회의 풍경은 5년 전 트럼프 지지자들의 집회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은 트럼프가 조 바이든 당선자에 패배한 사실을 부정하며 썼던 말인 "STOP THE STEAL(도둑질을 멈춰라)"이라는 문구를 그대로 사용하며 '부정 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당시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을 무력 점거 사건을 촉발한 것도 '부정 선거' 주장이었다. 이 과정에서 최소 5명이 숨지고 사건에 연루된 약 1600명이 기소됐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집회·시위 참가자들과 주최자에게 명확하게 공지해야 한다"며 "집회·시위 목적에 어긋나는 불법 행위자는 체포하고 현장에 집회·시위 금지 조치를 하는 등 법적 위반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백골단이 영장 집행 방해 시 현행범'이냐는 질의에 "현행범이 맞는다"며 "공무집행방해로 처벌할 수 있다"고 체포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시위 관리 원칙은 충돌 방지"라며 "영장 집행을 방해하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shush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