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경찰 성범죄에 경고 날린 경찰청장…"결코 용납할 수 없어"

윤희근, 경찰지휘부화상회의서 "비위자 직무서 신속 배제"

윤희근 경찰청장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노조 불법집회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3.5.1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은 26일 "성범죄 등을 예방하고 단속해야 할 경찰이 해당 비위 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윤 청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에서 "지휘관을 중심으로 경찰 구성원 모두가 기본업무에 충실해 '기본과 원칙 중심의 조직문화'를 구현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국 시도경찰청장과 경찰서장이 참석한 이날 회의는 경찰관 성비위 등 의무위반행위가 잇따르자 경찰 내부의 기강 확립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A경위는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알게 된 20~30대 여성 10여명을 만나 동의 없이 신체 부위를 촬영하고 영상을 소지한 혐의로 지난 22일 구속됐다.

앞서 21일에는 서울 성동경찰서 소속 B순경이 여중생과 수차례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고 음란 영상을 요구한 혐의로 구속됐다. 또 서울 중부경찰서 소속 C경정은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로 지난 19일 대기발령 조치됐다. 지난 3일에는 서울 수서경찰서 소속 D경위가 여성을 강제 추행 혐의로 입건돼 대기발령을 받았다.

경찰청은 성범죄 등 주요 의무위반이 발생한 관서를 긴급 현장점검하고 조직문화를 즉시 진단하기로 했다. 비위 행위자는 직무에서 신속하게 배제해 조사하는 등 강도 높게 대처하기로 했다.

지휘관과 중간관리자에게는 기본업무를 상시 점검하는 등 책임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신임 경찰 채용과 교육단계에서 인성 검사와 생활지도를 통해 성 인지 감수성을 진단해 부적격자를 걸러내는 등 입직 요건 또한 강화할 예정이다.

지휘부는 이날 불법집회 대응 등 공공질서 확립방안도 논의했다. 소음과 교통체증이 경우에 따라 더 큰 피해를 야기하는 만큼 불법 집회·시위는 현장 해산 조치를 적극 검토하고 신속하고 단호하게 수사하기로 했다.

연이은 집회 관리로 근무 강도가 높은 기동부대에는 효율적 경찰력 운용과 함께 △장비지원 △포상 확대 등 사기 진작책도 부여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29~30일 개최되는 '한-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의 안전관리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