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이전 개입설' 천공, 서면조사…유아인 구속영장 청구(종합)
경찰, "유아인 단순 투약 아냐…혐의 부인에 증거인멸 정황"
"'1박2일 시위' 건설노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수사할 것"
- 한병찬 기자, 김규빈 기자,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김규빈 김정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결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역술인 천공이 경찰 서면답변에서도 "개입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천공에게 수십차례 출석 요구를 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다"며 "출석할 의사가 없다 판단해 서면조사를 실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천공은 이달 초쯤 변호인을 통해 제출한 의견서와 동일하게 대통령 관저 이전이나 육군참총장 공관 방문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사건 관련자들을 상대로 계속 사실 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또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과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여러 매체에서 천공을 언급하게 된 경위와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의혹을 제기한 이들뿐만 아니라 관련 내용을 보도한 기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천공은 지난해 3월 대통령실 이전을 앞두고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국방부 내 육군 서울사무소를 답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의 구속영장 신청 배경과 관련해 "단순 마약 투약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와 지인 1명의 구속영장을 19일 신청했다"며 "현재 검찰이 검토 중이며 22일 중 청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유씨와 지인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은 의료 기록 및 간이 소변 검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모발 정밀검사 결과 등을 근거로 유씨가 코카인과 케타민, 졸피뎀, 대마, 프로포폴 등 마약 5종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애초 "영장 신청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던 경찰은 수사를 거듭하면서 입장을 바꿨다. 경찰 관계자는 "본격 조사 이전에는 단순 투약으로 봤으며 단순 투약은 통상 불구속 상태로 수사한다"며 "경찰 조사에서 유씨가 마약 투약의 큰 부분을 부인했고 수사 의뢰 때보다 마약의 종류와 횟수가 늘어난데다 공범까지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구속영장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유씨뿐 아니라 유씨의 지인인 미대 출신 작가 A씨와 유튜버, 유씨의 매니저 등도 유씨의 마약 투약을 돕거나 투약한 정황이 발견돼 입건된 상태다.
유씨와 A씨의 구속영장 신청 배경에는 이들의 증거인멸 정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17일 노숙 투쟁을 주도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집행부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약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옥기 건설노조위원장 등 5명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집시법), 소음기준 유지 명령 위반 등 혐의로 입건 전 조사했으며, 출석을 요구했다"며 "서울시에서 접수한 고발장도 남대문 경찰서에서 함께 수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산경찰서와 서대문 경찰서에서 별건으로 수사 중인 건도 남대문서에서 병합해 집중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며 "향후 법과 원칙에 따라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본청 경비, 수사, 정보 등 여러 부서의 의견을 종합해 향후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건설노조는 앞서 16·17일 노조 탄압 중단과 사망 노동자 양회동씨 유족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서울도심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 신고 시간이던 오후 5시 이후 인근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200일 추모제에 합류해 집회를 이어가 논란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차로를 점거하고 야간에 노숙하며 술판을 벌이는 등 소음을 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서울 강남에서 극단선택한 여중생 A양의 최후 순간 동행한 남성에 대해서는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극단선택 전 만났던 최모씨(27)를 자살 방조 및 자살 예방법 위반 혐의로 지난 19일 불구속 송치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A양이 지난달 16일 강남구 역삼동의 19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극단 선택하기 전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에 "함께 극단 선택을 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A양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A양 사망 이튿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A양의 극단선택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들이 나눈 대화를 분석한 경찰은 내용이 구체적 자살 계획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최씨를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강남 납치살인 사건의 발단이 된 암호화폐 퓨리에버 발행사와 관련된 수사 진행 상황도 공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0일 발행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고 현재 압수물을 분석 중이다"고 말했다. 출국 중인 이상권 퓨리에버 발행사 대표의 귀국 일정 등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대통령실 공천개입 의혹 녹취 유출 관련 고소 사건과 관련해서는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고소장을 접수해 고소 대리인을 조사하는 등 수사 중이다"고 답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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