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전우원 손잡은 전태일 열사 동생 “지나간 잘못 참회하길…고생 많아”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조사 마친 '전두환 손자'
"저와 가족들로 인해 5·18피해자, 상처 많이 받았을 것"
- 구윤성 기자,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구윤성 안은나 기자 =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씨(27)가 마약투약 혐의 관련 경찰조사를 마치고 석방된 뒤 광주로 향했다.
약 36시간의 경찰조사를 마친 전씨는 서울 아현동 마포경찰서를 나서며 "가능하면 오늘이나 내일 5·18 유가족들에게 연락드려 언제 (만남이) 가능한지 여쭙고 편하신 시간에 광주를 가고 싶다"고 밝혔다.
마포경찰서 현장에 있던 전태삼씨는 "(전우원씨가) 지나간 잘못을 참회하고 뉘우치고 진심 어린 사과하길 고대한다"며 "그가 미국에서 오셔 잘못된 것을 고치겠다고 해 고생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5·18 부상자회 이남 서울지부장은 "단체와 유족을 대표해 (유씨의 사과를) 격하게 환영한다"며 "당당하게 용기 잃지 마시고 5·18 영령과 피해자들에게 당당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해주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곧장 광주로 향한 전씨는 30일 0시30분쯤 광주 서구의 한 숙박업소에 도착했다.
전씨는 "태어나서 광주에 처음 와본다"며 "항상 두려움에, 이기적인 마음에 도피해오던 곳인데 천사같은 마음으로 환영해주시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5·18피해자들과 광주시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깊은 한숨 후 10초간 말을 잇지 못하던 전씨는 "저를 포함한 저희 가족들로 인해 지금까지 너무 상처를 많이 받으셨을 것 같다"며 "원한도 많으실 것 같고, 너무 슬픈 감정도 많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조금이라도 그 억울한 마음을 풀어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늦게 오게되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늦게 온 만큼 저의 죄를 알고 반성하고 더 노력하며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지난 14일부터 자신의 SNS 게시글과 동영상을 통해 할아버지인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비리 의혹은 물론 자신과 지인들의 마약 투약 혐의를 폭로해 논란의 한복판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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